"조용히 추모할래요" 익명 ★들의 뜨거운 애도

김현록 기자  |  2009.05.29 11:33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조용히 추모하려고 합니다. 기사는 내지 말아주세요."

한 30대 남자 탤런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진심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지만 그것이 널리 알려지는 건 부담스럽다는 설명이었다.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29일 치러진다. 연예계 전반에 걸쳐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조용히 눈물짓는 스타들도 있다. 서울 덕수궁 앞을 비롯해 곳곳에 있는 분향소를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거나, 직접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던 알려지지 않은 이들도 여럿이다. 이들은 "나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싶을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20대 여성 방송인은 "노 전 대통령은 한창 대학에 다닐 시절 당선이 되셨고, 때문에 아직도 '우리들의 대통령'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서거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조용히 애도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다른 30대 남자 탤런트는 "'노사모' 회원이다. 한때 노 전 대통령에게 실망한 적은 있었지만 그 분에 대한 지지와 애정은 변함없다"며 "봉하마을까지 내려가 보지는 못했지만 분향소를 찾아 조문도 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갔다 왔더니 알아보지 못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한 신인 탤런트는 "매니저와 함께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늦은 밤 서너 시간을 기다려 조문을 하고 새벽에 돌아왔다. 다행히 늦은 밤이라 알아보시는 분도 없고 취재진도 없더라. 하룻밤을 꼬박 새웠지만 그래도 조문을 하고 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탤런트는 "공개적으로 밝히고 지지를 드러내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거기에 동참하기는 아직 조심스럽다. 조용히 추모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른 탤런트는 "내 방식대로 조용히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고 싶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뒤, 조용히 봉하마을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떠한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과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약간 다른 문제다. 그 측면만이 크게 부각될 위험도 있고,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방송인이나 연기자의 경우 직업의 특성상 팬들이 확실한 지지기반이 되는 가수에 비해 더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29일 봉하마을 발인을 시작으로 경복궁 영결식, 서울광장 노제, 수원 화장장을 거쳐 봉하마을로 돌아오는 각 일정에 각계의 스타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한다.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엠씨더맥스의 이수, 문근영, 이준기, 김민선, 황현희, 스윗소로우, 장서희, 전인권, 김태우 등 연예계의 여러 스타들은 미니 홈페이지 및 분향소 방문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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