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윤도현, 20만 시민과 눈물 "미안합니다"

길혜성 기자  |  2009.05.29 13:48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가수 양희은, 윤도현, 안치환 및 방송인 김제동이 20여만 명의 추모객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했다.

지난 23일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직후인 29일 낮 12시 30분께부터 40여분 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노제(路祭)에 앞서 추모 공연이 열렸다.


김제동의 사회를 진행된 이날 추모 공연에서 안치환은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며, 현장에 모인 20만 명에 이르는 추모객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그렸다.

이어 양희은은 검은 옷을 입고 '상록수'를 열창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상록수'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 기간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다. 이런 사연이 있는 노래이기에, 수십만 명의 추모객들은 현장에서 '상록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양희은 뒤는 윤도현이 리더로 있는 록밴드 YB가 이었다. 윤도현은 이 자리에서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분이 남긴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그 분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며 '후회 없어'와 '너를 보내고'를 연속으로 불렀다. YB는 지난 25일 새벽에는 경남 김해 봉하 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제동도 공연 중간 "이 땅에 언어가 생기고, 이 땅에 글이 생기고, 이 땅에 말이 생기고 나서, 그것으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분이 해줄 것이다"고 말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어 "겨울 찬바람, 비바람 부는 곳에서도 이 땅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왜 저렇게 돌아가셨냐고 물었을 때 푸른 상록수처럼 대답할 수 있는, 지금 보이는 여러분의 눈빛 손빛이, 시선이 상록수와 같은 역사가 되길, 진실에 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제동은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을 되새기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죄송하다.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다"며 "미안해하지 말라 했는데, 오늘 좀 미안해 해야겠다. 지켜드리지 못했으니까"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을 맞을 때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을 맞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경복궁 안 뜰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장의 위원으로 선정된 문성근 이창동 감독 등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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