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4')을 제치고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75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80만 8898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103만 9358명을 기록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가장 빠르게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박쥐'의 기록과 동일하다.
'마더'가 이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괴물'로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데다 김혜자 원빈의 조합, 칸영화제 초청 등 숱한 화제를 모았다. 개봉 전부터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더'가 흥행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주차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관객의 호불호가 갈려 2주 차에 박스오피스 3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더'도 관객의 호불호가 갈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위는 '터미네이터4'가 703개 스크린에서 62만 7037명의 관객을 동원해 올랐다. 누적관객 수는 277만 7204명이다. '터미네이터4'는 기대이상의 선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28일 '마더'의 개봉 첫날, '마더'는 20만 명, '터미네이터4'는 10만명을 동원해 압도적인 차이가 났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5세 관람가 등급에 힘입어 누적관객수가 지난 5월 31일에는 '마더' 27만, '터미네이터4' 25만으로 불과 2만명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특히 두 영화의 스크린 수가 50개 가까이 차이난다는 점에서 실제 차이는 더욱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위는 톰 행크스 주연의 '천사와 악마'가 지난 주말 13만 5797명, 누적관객 162만 3819명을 기록했고, '7급 공무원'과 '코렐라인:비밀의 문'이 4위와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