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차승원(좌)과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우)
최근 SBS 드라마 '시티홀'이 화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맞물려서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시장 후보 신미래(김선아 분)의 모습이 노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름부터가 남다르다. 조국(차승원 분). 그는 수려한 외모에 행시와 사시를 동시에 패스한 천재형 관료로 등장한다. 직함은 부시장. 시청 이야기를 다룬 시티홀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조국.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진 이름이지만, 조국은 이미 학계에서 유명인사다. 서울대 법대 조국(44·曺國) 교수가 바로 그. 조 교수는 칼럼과 텔레비전 대담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에서의 진보와 평등을 다룬 책 '보노보 찬가'를 펴내기도 했다.
두 '조국'은 일단 닮은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외모다. 외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차승원이지만, 조 교수도 외모에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서울대 강의에서도 특히 여학생 수강생이 많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공교롭게 조 교수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조 교수는 "최근에 어떤 보고서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거 같은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정치 문제에 대해 개입한 적은 있지만 지식인의 의무로서 한 것이지 정치인으로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당활동을 금지한 인권위원회 위원으로서도 차기시장 하마평은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과거 국회 진출 제의도 받았지만, 같은 이유에서 거절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속 '조국'에 대해서도 조 교수는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흔하지 않은 이름과 부리부리한 외모로 인해 두 사람을 오버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조 교수 역시 최근 지인을 통해 드라마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조 교수는 "드라마에 동명이인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다"며 "아직까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못 봤는데, 제작진쪽에서 사전에 전화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흔하지 않은 자신의 이름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면서도 사전에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약간은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