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웃찾사'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문완식 기자  |  2009.06.02 14:31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사진=SBS>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사진=SBS>


SBS 공개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오는 18일부터 목요일로 시간대를 옮겨 방송키로 최근 결정됐다. 지난해 4월 금요일로 옮긴지 14개월 만이다.


한때 '행님아', '택아', 화상고' 등 남녀노소 누구라도 알만한 인기절정의 코너들로 공개개그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웃찾사'는 이제 빛바랜 예전의 영화만을 그리워하는 신세가 됐다. 그나마 '웅이 아버지'만이 눈에 띠는 코너라면 코너다.

'웃찾사'가 이런 침체를 겪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개그트렌드를 앞서 나가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경쟁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가 '분장실의 강 선생님'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하고, 기존의 출연진들도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창출해내고 있는 반면 '웃찾사'는 어느 순간부터 '그 밥에 그 나물'식의 개그가 계속돼 왔다.


시청자들은 심지어 '폐지하라'는 소리까지 서슴지 않는다. 혹자는 '개그맨들의 무덤'이란 표현까지 쓸 정도다. '소 핫~!'을 외치며 '웃찾사'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초코보이'는 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선정성'이 지나치다며 지적까지 받았다.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물론 '웃찾사'도 그간 변화의 노력을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새 코너를 발굴하고 지난해에는 20개월 만에 공채개그맨 선발대회를 통해 '젊은 피'를 수혈하기도 했다. 실제 당시 대상을 수상한 '켄터키 부부'등을 비롯한 입상자들의 면모는 '웃찾사'의 미래에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7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 '젊은 피' 수혈의 효과는 미미하다.


'웃찾사'는 이번 6월 정기개편에서 목요일로 돌아간다. 표면적인 이유는 금요일 심야시간대 젊은층이 TV앞에 있지 않아 시청층 확보를 위해 옮긴다는 것이나 과연 경쟁프로그램과 3배 가까이 차이나는 시청률이 만회될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그 시간대에는 막강 예능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투게더'가 방송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지난 300회 특집에 '웃찾사' 위기 극복의 해답이 있었다. 이날 '웃찾사'가 낳은 스타이자 '웃찾사' 황금기를 이끌었던 컬투(정찬우 김태균)는 '불안해'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였다.

컬투는 이날 적절한 애드리브와 감칠맛 나는 연기력으로 '낭비 없는 개그'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시청자들로부터도 호평을 이끌어 낸 것은 물론이다. 결국 끊임없는 소재 발굴과 개그맨 개개인의 '내공' 향상만이 '웃찾사'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컬투가 몸소 보여준 셈이다.

목요일로 옮겨가는 '웃찾사'가 시청자들의 떠난 마음마저 옮겨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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