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의 미국 진출작 '블러드'가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러드'는 프랑스 홍콩 등의 자본이 모여 만든 작품으로 오는 7월 중순 미국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블러드'는 다국적 합작 영화라는 점과 전지현 원톱 주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 배우들의 해외 진출 작품은 많았지만 원톱 주연은 사실상 처음이다.
사실상 韓 배우 첫 원톱 진출작
해외 진출 배우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스피드 레이서'의 비,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다니엘 헤니,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박준형이다. 이들의 해외 진출은 모두 큰 관심을 모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특히 원톱 주연이 아니라는 점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사실상 출연에 의의를 둬야 했다.
'스피드 레이서'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가 1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화려한 비주얼 테크놀로지를 선보였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개봉 첫 주 1856만 달러를 벌며 3위에 그쳤다.
또 엄밀히 '스피드 레이서'의 비가 주연이 아니었다. 영화는 에밀 허쉬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태조 역의 비는 반전을 주는 요소에 불과했었다.
이 같은 보조적 역할의 캐릭터 성격은 다니엘 헤니나 박준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니엘 헤니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에이전트 제로 역을 맡아 액션 연기를 소화했으나 크게 주목 받기에 연기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나마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야무치 역 박준형이 돋보이기는 했지만 원작 만화의 재미를 못 살렸다는 혹평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점에서 '블러드'는 한국 배우의 첫 원톱 진출작이다. 전지현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한국 여배우가 해외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많이 긴장됐다. 결과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뱀파이어+동양 액션, 美 관객 잡을 수 있을까?
'블러드'는 오시아 마모루의 소설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원작으로 한다. 전지현은 극중 16세 뱀파어이 헌터 사야 역을 맡았다.
이 같은 설정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시리즈 '블레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큰 검을 휘두르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블레이드'는 '블러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 바뀐 점이 있다면 설정이 여자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주로 전지현이 일본 교복을 입고 액션을 펼친다는 점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 등 많은 영화에서 일본 사무라이 액션과 동양 소녀에 대한 환상이 소개됐었다.
그러나 현재 '블러드'의 흥행 기상도는 맑지만은 않다. 지난 5월 28일 일본에서 개봉을 했지만 박스오피스 10위 권 진입에 실패한 것이다. 전지현도 아시아 홍보투어 기간 중 일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 했지만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러드'는 국내에서 오는 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될 예정이다. 전지현이 '블러드'를 통해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을 빚었던 연기력 공방에 마침표를 찍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