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잦은교체 왜? "시청자의 재미를 위해서"

김현록 기자  |  2009.06.06 13:34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잦은 코너 교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밤'은 최근 시청률 부진 속에 수 주 단위로 새 코너를 선보이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들의 승승장구 속에 이어지는 '일밤'의 코너 교체가 MBC 예능국으로서도 반가울 리 없다. 그러나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면 이같은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일밤'의 변화는 시청률이 하락하던 지난 3월 봄 개편을 앞두고부터 시작됐다. 줌마테이너와 저씨테이너의 활약으로 주목받던 '세바퀴'를 토요일 밤 시간대로 옮기고 김용만 탁재훈 김구라 신정환 윤손하 이혁재가 출연하는 새 코너 '대망'을 내놓은 것. 그러나 '대망'은 채 한 달만에 '퀴즈 프린스'란 새 코너로 다시 바뀌었다.


소녀시대의 호러퀸 서바이벌을 담은 새 코너 '소녀시대의 공포영화 제작소'도 신설했다. 1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우리 결혼했어요'는 김용준 황정음 실제 연예인 커플을 내세워 시즌2로 변모했다. 변화는 이어진다. 오는 21일부터는 '퀴즈 프린스'가 막을 내리고 신동엽 등이 출연하는 후속코너 '오빠밴드'가 첫 선을 보인다.

한 MBC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비록 코너를 선보인지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더라도 일단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면 그를 따르는 게 순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은 보다 시청자들에게 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제작진 모두 그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 역시 "꼭 시청률 탓이 아니더라도 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위해 변화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 시기가 자주 오고 있는 것 뿐"고 말했다.


'일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업 사태와 올림픽 등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수차례 결방이 되는 등 시청률 반등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일밤'의 잦은 코너 교체는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욕과 노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밤'이 20년 넘게 일요일 저녁의 터줏대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오는 동안 부침이 왜 없었을까. 그러나 이를 이겨낸 것이 바로 '일밤'의 저력이다. 변화 속에 그 저력이 발휘되기를 시청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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