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윤태영 "흔들리지 않겠다"(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09.06.08 08:18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윤태영은 MBC 특별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에서 '까치' 오혜성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최고의 오른손 투수에서 왼손 타자로 돌아오는 오혜성을 위해 약 1년간 강도 높은 야구 연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단지 야구를 좋아하는 연기자였던 그가 야구 선수 뺨치는 실력을 갖추기까지, 오른손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시속 100km 넘는 공을 던지기까지, 무수한 반복 외에 정답은 없었다.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한 그는 수술까지 방송이 끝난 뒤로 미루고 진통제를 먹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게 답답할 만큼 곧은 윤태영의 방식이고, 배우 윤태영이 불굴의 야구선수 오혜성을 그려내는 방식이다. 현재 방송중인 '2009 외인구단'은 그런 땀과 노력의 산물이다.


-촬영하면서 고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했겠다.

▶물론이다. 절벽 촬영에는 하늘이 노래졌다. 48시간 동안 절벽에만 매달려 있다시피 했다. 대역이 없다보니 부상도 달고 산다. 딱지 진 상처가 또 까지고 까지길 반복하다보니 온 몸이 멍투성이다. 20벌로 시작한 야구복이 다 헤져서 2벌 남았다. 하지만 4계절 촬영을 했는데, 얼음물에 못 들어간 게 아쉽다.


-고생도 많았고 편성부터 방송까지 우여곡절도 많다.

▶전작 '태왕사신기'부터 2년 동안을 같이 한 스태프다. 총 4년을 함께하는 셈이다. 힘들어도 촬영하는 게 행복하다. 시청률이 속상하다고 해서 흔들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좋은 스포츠드라마니까 자신이 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첫 주연이다. 부담이 크겠다.

▶부담이 없다면 더 거짓말이다. 하지만 오래 지나다보니 작품에 더 집중하게 됐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뿐이다. 힘들지만 대충 할 수는 없다.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왼손으로 시속 100km 가까운 공을 던진다고 들었다.

▶왼손 타자라니, 처음에 죽어도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어쩌겠나. 매일 왼손으로 연습을 했다. 하다 보니 되더라. 방법은 무한 반복뿐이다. 하루에 2000개씩 공을 던졌다. 거의 매일 링거를 맞다시피 했다. 30번은 맞았다. 쉬는 날이 없었다.

-사실 방송을 보면 까치 머리가 참 독특하다. 만화적이기도 하고.

▶까치 머리가 참 만들기가 어렵다. 이미지도 부담이다. 원작이 없다면 걱정을 안 할 텐데. 까치가 알고 보면 유머러스하고 장난기도 있다. 하지만 만화를 본 사람이 느끼는 까치는 아무래도 드라마와 다르니까. 어떻게 보면 오혜성은 스토커 같은 사랑을 한다. 당시 정서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집착처럼 보이기도 한다.(웃음)

-'태왕사신기' 당시도 그렇고 고생을 사서 한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슬픔이 있고 악이 있고 깡이 있는 캐릭터다. 헤쳐 갈 때 희열을 느낀다. 연기자로서 욕심이 나는 역할이다. 지옥훈련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고 고생하는 만큼 화면이 나온다.

-대역조차 쓰지 않는 이유가 뭔가.

▶뭔가 하는 척 하는 게 아니니까. 물론 리얼하다고 해서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시청자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니다. 직접 하다보면 작은 것에도 감정이 섞여 나오기 마련이다. 나도 모르는 그런 모습이 나도 기대가 된다.

-데뷔작이었던 '왕초'의 맨발부터 '태왕사신기'의 연호개, '2009 외인구단'의 까치까지 강렬한 캐릭터가 유난히 많다.

▶내가 선택한 몫이 크다. 사람들에게 기억이 남는 역할을 하고 싶다. 얼마나 연기자가 이미지에서 빨리 헤어나는 게 몫이다. 인물에 같이 빠져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연기자의 몫이다. 나를 캐릭터로 기억해 주신다면 그게 잘 연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내 연기에 열정을 갖고 내 연기를 오랫동안, 좋은 모습으로 보이는 게 내 목표다. 출연료라든지 인지도라는 건 중요하지 않다. 연기를 더 오랫동안 잘 하는 게 내게는 더 중요하다. 이렇게 1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서, 더 나은 연기자가 되어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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