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 3사의 아침방송을 분석한 결과 노골적인 자사 드라마 홍보 행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8일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2주간 3사 아침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자사 드라마 홍보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주의 조사기간 중, 자사 드라마의 촬영현장 모습이나 출연자 인터뷰 등 홍보성 내용을 방송한 것은 KBS 2TV '여유만만'이 4회(총 94분), MBC '기분 좋은 날'이 5회(총 97분), SBS '좋은 아침'이 6회(총 133분)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기간 중 타사 드라마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것은 MBC '내조의 여왕'에 출연중인 김남주의 일상을 소개한 SBS '좋은 아침'의 1회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방통심의위는 "3사의 프로그램 모두 자사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을 대거 출연시키는 등의 홍보성 내용이 많았으며, 때로는 시청을 권하는 의도적이고 노골적인 멘트도 방송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영화, 공연, 서적 등의 출시를 앞둔 연예인들의 홍보성 출연이 많이 방송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3사의 프로그램 모두 연예 및 생활정보, 토크, 특강 등이 망라된 종합매거진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그중 연예계 소식과 연예인의 일상 등을 보여주는 영상구성, 토크쇼가 거의 매일 방송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유사한 형태와 내용의 프로그램을 지상파 3사가 모두 평일 오전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여 시청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감수하면서도 '띠편성'을 하는 것은 모험을 피하는 대신 안정적인 '시청률 나눠먹기' 목적이라는 지적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주시청자층인 주부들의 취향에 맞는 제작관행을 수년째 고수해오고 있으나, 연예인들의 결혼과 이혼, 결별, 출산 등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일반 연예정보프로그램과 차별화되지 않게 장시간에 걸쳐 소개하는 것은 방송의 공익성 구현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며 "동 시간대의 또 다른 시청자층인 미취학 아동이나 노인, 청장년 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