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의 싸샤, 화랑, 강우(왼쪽부터) ⓒ사진=제리엔터테인먼트
신기한 아이돌이 등장했다. 옷차림이나 나이, 생김새는 아이돌인데 노래가 트로트다. 슈퍼주니어T가 트로트에 도전했었지만 처음부터 트로트로 데뷔한 아이돌은 처음이다. 기획사 사장님께 속은 게 아닌가 했더니 처음부터 트로트 그룹이란 걸 알고 팀에 합류했다고 한다. 최근 '가자'라는 곡으로 30여 명의 댄서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있는 삼총사의 이야기다.
"이 콘셉트가 좋아서 들어온 거에요. 트로트라면 어른들만 하는 음악이란 편견이 있지만 요즘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많이 부르잖아요. 트로트도 신나고 어린애들도 많이 좋아하는 음악이 됐어요.(화랑)"
화랑, 싸샤, 강우로 구성된 삼총사는 그룹명으로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기 쉽지가 않다. 영화 '삼총사'에서부터 소설 '삼총사', 뮤지컬 '삼총사'까지 온갖 삼총사가 다 등장한다.
"많이 검색된 쪽의 이름이 위로 올라가는 거래요. 지금은 저희가 아래쪽에 있지만 저희 이름이 제일 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거에요. 삼총사란 이름이요? 셋이 똘똘 뭉쳐서 가요계를 평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강우)"
삼총사의 싸샤, 화랑, 강우(왼쪽부터) ⓒ사진=제리엔터테인먼트
'가자'는 '뛰뛰빵빵, 끼룩끼룩' 등의 의성어가 귀에 쏙쏙 박히는 세미트로트 곡이다. 슈퍼주니어T의 '로꾸거'를 만든 작곡가 윤명선이 새로 선보인 이 곡은 당초 슈퍼주니어T에게 돌아갈 뻔 했던 곡이었다. 지금은 아이돌이 트로트를 부르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슈퍼주니어T가 등장할 때만 해도 아이돌의 트로트 도전은 신기한 일이었다. 삼총사가 처음 들은 '가자'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가이드를 듣고는 주변 사람들이 다 의아해 했어요. 하지 말라는 친구들도 있었고. 이거 하려고 가수하냐 하는 친구들도 있었죠.(화랑) 그래도 주위에서 신난다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웃기다는 말도 많이 했고요.(싸샤)"
데뷔무대를 두고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다는 이들은 앞으로 10점을 이루기 위해 더욱 자신들을 갈고닦겠다는 각오다. 이들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가요프로그램 1위와 신인상이다. 트로트로 데뷔한 만큼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국민 그룹이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저흰 스스로 아이돌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죠. 시작이 트로트였던 것뿐이지 멋있는 게 싫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멋있는 음악, 의상에 사랑이야기 하는 아이돌은 많잖아요. 저흰 그냥 항상 기운차고 기분 좋아지는, 신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싸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 국민들을 신나고 기분 좋게 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는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