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가 말하는 노홍철, "이래서 좋은 사람이야"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09.06.09 14:55
ⓒ홍봉진 기자 ⓒ홍봉진 기자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랑은 온 우주가 단 한 사람으로 좁혀지는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내게 우주는 나의 남편, 대니 그 하나 뿐이에요’라고. 크아~ 사랑에 대해 아주 예리한 분석 아닌가! 공감, 공감, 공감이라는 글자들이 온몸 구석구석, 뼛속까지 파고드는 정확한 해석이 아니냐 이 말이다.


사랑이란 녀석을 경험한 분들은 이 말이 뭔 뜻인지 100% 공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상대방이 바보 온달처럼 못났어도, 지나가는 사람 백이면 백 모두 못생겼다고 말해도 내 눈에 콩깍지가 씌면 온리 유, 오직 그 사람으로 세상 전부가 채워지는 게 바로 ‘사랑’ 아닌가!

갑자기 생뚱맞게 웬 사랑 타령? 하실 분들 계실텐데... 이유는 바로 요 커플들 때문이다. 노홍철, 장윤철 커플 말이다. 어제부터 두 사람의 열애 소식에 연예계가 뜨거웠다. 만난 지는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오랜 기간 노홍철의 끈질긴 구애 끝에 장윤정이 마음을 열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그렇다. 너무나 당연하고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오래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가. 사랑엔 진득하고 인내하는 사나이, 노홍철, 그는 방송가 사람들 눈에 어떤 모습일까?


노홍철에게 ‘돌+I’가 공식 명칭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삼시세끼 기차 화통 삶아먹은 듯 큰 목소리, 눈부실 정도로 밝은 노오란 머리, 정신없고 산만해보이는 묘한 패션 스타일, 그에 반해 지나칠 정도로 정리정돈 되어있는 모델하우스같이 깔끔한 집. 이런 모습들만 보면? 맞다. 그는 정말 ‘돌+I'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와 함께 일했던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마디로 ‘좋은 사람’이란다. 에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너무 뭉뚱그려진 거 아냐? ‘좋은 사람’이면 ‘나쁜 사람’의 반대? 도대체 구체적으로 뭐가 좋다는 얘기야? 궁금하실 거다.


그래서, 좀 더 풀어보겠다. 한 제작진이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문장으로 좀 더 길게 늘이면, ‘겉보기(?)랑 다르게 뭐든지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또 역시 겉보기(?)랑 다르게 예의도 무지 바르고, 진중하다’하면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너무 좋은 사람인 건 알았지만, 우리(제작진)들이 정말 놀랐던 건 이 사건 때였어요. 그 때 말이죠...’ 하며 이어진 내용은 이랬다. 여러분들도 기억하실 것이다.

작년 초였던가? 노홍철이 집 앞에서 기습 폭행을 당했던 사건 말이다. 그는 급작스런 폭행을 당해 귀가 찢어져 수술을 받고, 갈비뼈도 골절되었었다. 이런 경우 제일 먼저 가장 황당한 사람은 당연히 본인일테고, 그 다음엔 아마도 프로그램 담당자들일 것이다. 특히나 고정 프로그램의 제작진일 경우는 당장 그 사람을 대체할 수도 없으니 더욱 난감하다.

그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제작진 역시 그의 고정 프로그램 PD였고, 그 팀 역시 난감했단다. 하지만, 어쩌랴! 사람의 건강이 더욱 중요하니 눈물 나지만, 노홍철 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에겐 몸이 회복될 때까지 푹 쉬라는 말을 전하고 그 없이 야외 녹화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야외 녹화 날, 붕대를 감은 노홍철이 떡하니 나타난 게 아닌가! 그 곳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도대체 아픈 몸으로 왜 나타났냐는 질문에 ‘저 때문에 녹화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잖아요’ 하는 거다.

솔직히 그와 함께 일해보지 않아도 그가 넉살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섭외 전화를 건 얼굴도 모르는 작가에게 귀청 떨어질 만큼 큰 소리로 ‘아~~~ 누님!!! 절 이렇게 찾아주시고~ 고마워요~~~!!’ 하고, 처음 만난 기자에게 ‘안녕하세요! 형님!!! 반갑습니다~!!!’ 하고 넙죽 인사하니까. 그래서, ‘어색형돈’과 유일(?)하게 어색하지 않아 함께 해외여행도 다니는 돈독한 사이라고 하니... 딱풀처럼 관계를 딱딱 붙여버리는 그의 탁월한 친화력, 다들 짐작가시지 않는가? 어쨌든, 그의 이런 모습은 대강 짐작하고 있었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한 PD의 이야기에 더욱 감탄할 수밖에.

자, 다시 노홍철, 장윤정의 열애로 살짝 돌아가 보면, 한 사람은 차분하고 야무지고, 또 한 사람은 시끄럽고 개성 있어서 얼핏 보면 굉장히 달라보이는 그들이다. 하지만, 사랑은 서로 다른 반쪽이 만나 하나가 되는 거라고 하지않나. 심지어 저 멀리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도 그랬다. ‘그녀는 부족한 나를 가득 채워주는 느낌이다’라고. 짐작컨대 방송가 사람들이 본 노홍철의 모습 말고도 그녀의 연인 장윤정이 발견하는 매력들이 있겠지. 핑크빛 열애가 이제 막 시작인 두 사람, 앞으로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매력들을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면서 예쁜 사랑하시길.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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