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2', 아드레날린 샘솟는 로봇군단의 향연③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09.06.16 12:01


'트랜스포머'가 돌아왔다. 2007년 전 세계를 흥분시켰던 로봇 오락물이 마침내 2년 만에 두 번째 시리즈로 관객을 찾는다. 마이클 베이,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등 전작의 삼총사와 로봇 군단은 이번에는 한층 더 크고 화려하고 강하게 스크린에 강림했다.


지난 9일 '트랜스포머2'가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트랜스포머2'는 그동안 로봇이 60여종이 등장한다, 합체 로봇이 나온다, 트랜스포머와 인류는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등 영화 전모는 감춘 채 조금씩 이야기가 흘러나와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공개된 '트랜스포머2'는 속편의 법칙에 충실했다. 더 많은 로봇이 등장하고, 더 많은 물량이 투입됐다.


옵티머스 프라임을 위시로 한 오토봇 군단은 미군과 손잡고 악의 로봇 군단 디셉티콘을 사냥한다. 전편에서 우두머리 메가트론을 잃은 디셉티콘은 조각난 에너지원인 큐브를 찾아내 메가트론을 부활시켜 반격을 꾀한다.

대학교에 입학한 샘(샤이아 라보프)은 여자친구(메간 폭스)와 원거리 연애를 할 수 있을지가 고민된다. 그 와중에 옷 속에 큐브 조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큐브 속에 담겨있는 트랜스포머의 비밀을 인식하게 된다.


샘은 평범한 삶을 살려 하지만 큐브와 큐브 속 비밀을 차지하려는 디셉티콘의 추격이 계속된다. 쫓고 쫓기는 추격적은 계속되고 사건은 점점 커지며 무대는 멀리 이집트 피라미드까지 확대된다.

'트랜스포머2'는 영화 밖에서 흐른 시간이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흘렀다. 고교생이었던 샘은 대학생이 됐고, 오토봇 군단은 인간과 힘을 합쳐 적을 섬멸하고 있다. 첫 장면부터 상하이를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대결은 더 강렬해진 속편을 소개하는 동시에 영화 속에서 흐른 시간을 함축해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은 영화 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발전시킨다. 전편이 왕따였던 고교생이 특별한 힘을 얻게 된 이야기였다면 2편은 특별한 힘을 얻게 된 소년이 지구를 지키는 청년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첫 차의 설레임, 여자친구를 얻게 된 기쁨 등이 전편에 담겨 있었다면 속편은 자연스럽게 그 이후를 그린다.

시간의 흐름은 로봇 군단들도 마찬가지다. 패자의 역습이란 제목 그대로 미군과 오토봇의 공세에 당하기만 했던 디셉티콘은 강렬한 반격을 꾀하고 오토봇 군단은 철저히 내몰리게 된다.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 애초 '트랜스포머'가 미국 십대 성장 드라마의 외피를 담았을 뿐더러 인류와 트랜스포머가 오랜 시간 동안 인연을 맺어왔다는 설정 역시 각종 SF물에서 익숙한 이야기다.

때문에 '트랜스포머2'가 택한 방법은 더 많은 로봇 군단과 쉬지 않고 이어지는 액션, 그리고 더 커진 스케일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미 1편의 신선함을 잊은 관객들을 사로잡으려 영화를 147분짜리 롤러코스터처럼 만들었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액션과 CG의 항연, 귀청을 찢는 듯한 음악으로 아드레날린을 끊임없이 샘솟게 한다.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긴 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소리를 지르다보면 어느새 도착해 있는 것과 같다.

로봇들에 인간처럼 희로애락을 선사해 보다 생생하게 만들었다. 로봇 못지않은 볼거리는 단연 메간 폭스다. 제2의 안젤리나 졸리로 불리는 이 차세대 섹스심볼은 합체로봇보다 더 눈길을 끈다.

롤러코스터 효과는 '트랜스포머2'의 장점이지만 약점이기도 하다. 호화로운 만찬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쉬지 않고 입에 쑤셔 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행간을 잇는 유머들도 상당하지만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로봇들의 합체신은 로봇 애니메이션 합체 장면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실망감을 줄 것이다. 지구를 지키는 미군의 활약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트랜스포머2'가 올 여름 최고 블록버스터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전편은 750관객을 동원해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2편은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 전편을 넘는다에 내기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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