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사람을 꿈꾸게 하고 싶다"(인터뷰)

김수진 기자  |  2009.06.17 08:38
배우 김아중 ⓒ이명근 기자 qwe123@ 배우 김아중 ⓒ이명근 기자 qwe123@


배우 김아중(28). 우리는 그를 스타라 부른다. 하늘 높이 떠 있는 별, 김아중과 같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을 스타라 일컫는다. 2년 전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오른 그. 대중과 업계는 하루 빨리 그의 차기작을 기다렸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는 18일 종영을 앞둔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그바보'(그저바라보다가, 연출 기민수)였다. 그는 극중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인 한지수를 연기했다. 전작보다 한층 성숙한 여인이 되어 돌아왔다는 평가를 이끌어냈으며, 한층 성숙된 내면연기로 호평 받았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아중을 만났다.


-종영이 목전이다. 2년 만에 복귀 결과물에 만족하나.

▶ 대체로 좋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기대치를 만족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굉장히 잘 빠진 트렌디 영화라면, 좀 더 섬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 즉 호흡이 빠른 사건위주의 작품이 아닌 좀 더 사람 냄새나고 감정에 집중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 감정이 사랑이든 연민이든.


조금은 알게 됐고, 배우게 됐다. '그바보' 같은 작품을 처음 만났다. 나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앞으로 또 이런 작품을 만나면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됐다.

사실 미니시리즈 16부작을 처음으로 접해봤다. 앞서 MBC 미니시리즈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조연이었기 때문에 한 회에 몇 장면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미니시리즈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의 메커니즘을 알게 됐다. 연속극과는 많이 달랐다.


-'그바보'를 통해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내가 연기한 인물, 지수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이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지수가 사랑으로 인해 얼마나 성장하는지, 받는 사랑에 따라서 사람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매회 시나브로 밝아지고 성장하고, 바보스럽지만 구동백이라는 캐릭터를 만나면서 조금씩 웃음을 찾아 가고 행복을 알아갔다. 결과적으로 구동백 캐릭터는 한지수를 얻으면서 성과가 생기고, 한지수는 성장했다. 내 바람은 지수가 1회 때보다는 성장 폭이 컸으면 좋겠다.

-지수는 '그바보'에서 사랑을 말한다. 연기자 김아중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늘 사랑 때문에 성장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야단만 맞으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되는 반면 칭찬을 받거나 사랑을 받으면 더 부각되어 잘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쪽 일(연기생활)을 하면서 팬들이 보내주는 편지나 팬카페에 올라온 응원글을 보면 힘이 난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 휴대전화로 스팸처럼 보내오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도 큰 힘이 된다.

배우 김아중 ⓒ이명근 기자 qwe123@ 배우 김아중 ⓒ이명근 기자 qwe123@


-인간 김아중에게 사랑이란.

▶사실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그래서 계속 멜로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사랑을 알고 싶어서. 분명한 것은 사랑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고 변화 시킬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변화시키는 사랑이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미녀는 괴로워'의 선전 이후 대중의 기다림 속에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중에게는 긴 시간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냈나.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도 했지만 작품을 끊임없이 찾았다. 나와 작품의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국내나 외국에서 나오는 시나리오는 다 봤다. 어떻게든 시나리오를 구해서 공부했다. 주위사람들과는 행복한 시간도 가졌다.

2년 동안 시간이 아깝지 않다. 그 시간 동안 내가 성장한 것 같다. 작품을 보는 눈의 폭이 넓어졌다. 작품을 찾으면서 내가 '짠하고 나타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톱스타 '지수'와 톱스타 김아중, 동일시됐나.

▶굉장히 큰 사랑과 압박을 동시에 받는다는 점은 공감됐다. 지수가 우체국에 가거나 동백 집에 가면 다 잘 해주신다. 이와 더불어 '당신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취급을 받는다. 양날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황정민과의 연기호흡은.

▶드라마 초반에는 황정민 선배와 거리두기를 했다. 서로 워낙 다른 곳을 바라보는 캐릭터라서. 5~6회 지나고 나서 극의 흐름대로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다. 현장이 재미있다.

-종영을 앞둔 소감은.

▶이렇게 짧은지 몰랐다. 이 드라마가 굉장히 뜨거운 사랑을 하다가 해피엔딩이나 비극으로 끝나는 게 아 니라 이제 막 사랑을 하려고하니까 끝이 났다. 이제 마음도 콩닥콩닥 하려고 하는데 끝나서 아쉽다. 어디서 좀 풀어줘야 할 것 같다.

-'그바보'가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잘 나왔으면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시청률 20%를 넘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시청률은 접고 갔다.

배우 김아중 ⓒ이명근 기자 qwe123@ 배우 김아중 ⓒ이명근 기자 qwe123@


-'그바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답은 차기작에서 나올 것 같다. 계단이 있는데 이 드라마도 그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는 2년 만에 이 작품으로 짠하고 나타난 게 결코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28살이 된 여배우로 이런 연기를 하고 싶었다. 배우는 과정이다. '무언가를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한 작품은 아니다. 따뜻한 드라마로 평가받아서 감사할 뿐이다.

-2년간 스쳐지나간 작품들 아쉬움은 없나.

▶전혀 없다.

-'그바보' 시즌2 출연제의를 받으면 출연의향은 있나.

▶많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

-인간으로 배우로, 김아중의 꿈은 무엇인가.

내 꿈은 나로 인해 사람들이 꿈을 꾸게 만드는 것이다.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계획보다도 내가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 아니라면 기회의 장을 만들고 싶다. 양현석씨, 박진영씨 등은 아이돌 출신에서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창조자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배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내는 그 작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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