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노홍철 사태로 본 리얼리티 프로의 '폐해'

[기자수첩]

김지연 기자  |  2009.06.18 14:23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송가를 종횡무진 중이다. 상당수 예능 프로그램들이 설정 대신 실제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시청자에 더 큰 웃음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리얼 바람 속에서 예견됐던 피해가 발생했다. 바로 SBS '일요일이 좋다2부-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에서 맞선남으로 등장한 치과의사 채 모씨가 이미 노홍철과 사귀고 있는 상태에서 장윤정이 자신과 맞선을 본 것 같다며 "우롱 당했다"는 심경고백의 글을 해당 홈페이지에 올렸다.

다행히 '골미다' 김재혁 PD에 따르면 채 씨는 장윤정 및 '골미다' 제작진과 오해를 풀고 해당 글을 스스로 삭제했다. 맞선 당시 장윤정이 노홍철과 교제 중이 아니었기에 채 씨와 오해를 풀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지켜본 상당수 방송 관계자들은 "언젠가는 일어날 상황이었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17일 기자와 만난 한 관계자는 "리얼이라고 하지만 '골미다'는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사랑의 작대기가 늘 원하는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가령 박경림도 맞선 프로그램 MC였는데 출연자와 결혼에 골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골미다' 출연자들도 실생활에서 충분히 남자를 만날 기회가 있어 프로그램 출연 기간 중 남자친구가 생길 수도 있다"며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이 사실을 공개할 수도, 맞선을 그냥 보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남자 혹은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짝짓기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이 종종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폐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장윤정의 공개열애 선언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를 낳지 않기 위해 노홍철과의 열애를 고백했기 때문이다. 장윤정이 '골미다'에서의 맞선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처럼 카메라로 리얼 상황을 담는 것은 쉽지 않다. '1박2일'이나 '무한도전'처럼 남자들 간의 도전이면 상관없지만 남녀 간 감정이 얽히면 더욱 그렇다.

또 한 번 큰 고비를 넘긴 '골미다'가 진정성 앞에서 출연자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찾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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