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에 삭발을 하고 등장해 애도의 말을 했다.
신해철은 21일 오후 7시 40분께부터 서울 구로구 성공회 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 공연인 '다시, 바람이 분다'에 참석했다.
신해철은 이날 무대에 올라 "누가 노무현을 죽었나요. 한나라당이요? 조선일보요? 저에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 갔고 담배 한 자락 올리지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올리려고 나왔어요"라며 "우리의 적들을 탓하기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않았다는 죄의식을 우리가 버려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신해철은 "더군다나 그 물에 빠진 사람이 다른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갔다가 빠졌다는 것을 기억해야해요"라며 당부했다.
신해철은 또 "죽을 때까지 그 죄는 쇠사슬로 발목에 감겨있을 것이라 생각해요"라며 "앞으로 부를 이 노래는 노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을 때 광화문에서도 불렀다"며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한양대 총학생회(안산), 세종대 총학생회, 성공회대 총학생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공연에는 신해철 외에도 윤도현밴드, 안치환, 전인권, 강산에, 뜨거운 감자, 윈디시티, 피아,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