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예능MC①]붐 "싼티 제대로 낼수 있거든요"

김겨울 기자  |  2009.06.23 11:38


붐의 일주일은 바쁘다. 월요일에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화요일에는 KBS 2TV '샴페인', 수요일에는 MBC '스친소 서바이벌', 목요일에는 KBS 2TV '황금사다리', 금요일에는 MBC 케이블 '선생님이 오신다'와 MBC '섹션 TV 연예통신', 토요일에는 KBS 2TV '대결, 노래가 좋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촬영한 프로그램들을 모니터한다.


붐은 이외에도 케이블 채널인 Q 채널의 '소년중앙'과 파일럿으로 만들어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소녀시대의 힘내라 힘'까지 총 9개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방송사 경영악화로 칼바람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붐은 예외다. 강호동, 유재석보다도 바쁜 붐, 20대 방송인 중에서는 현재 제일 잘 나가는 예능인인 것은 분명하다.

예능 관계자들은 차세대 예능 MC 감으로 단연 붐을 꼽는다. 이들이 꼽은 붐의 장점은 우선 열심히 한다는 것,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멤버들에게 붐 정도로 열심히 하면 프로그램이 산다고 말할 정도다. 붐은 모든 프로그램을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최근 3개월 만에 '스친소 서바이벌'로 복귀한 붐에 대해 박석원 PD는 "붐은 '스친소'와 잘 어울리는 MC다. 방송을 즐겁게 만들고 게스트들이나 진행 MC를 돋보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평가했다.

# 붐, 차근차근 실력을 밟아가는 예능 공부 쟁이


이 같은 평가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붐은 안양예고 시절부터 10년 넘게 아이돌 가수를 꿈꿨으나 실패의 연속이었다. 붐은 인터뷰에서 "'키' 1집을 내고 접고, 다시 '뉴 클리어'란 그룹으로 1,2집을 내고 접고 다시 '레카'로 1집을 냈죠. 그 때는 지금처럼 싱글 발표가 자주 있을 때도 아니라 한 앨범에 10곡이 넘는 곡이 들어가면서 앨범 작업을 했었죠. 그런데 다 실패해서 '난 안되는구나'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죠"라고 과거를 털어놨다.

하지만 당시 아이돌 가수를 준비했던 붐의 댄스와 노래 등의 실력은 현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예능인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실력'이 됐다.

이 후 붐은 자신의 꿈을 위해 레크레이션 학과에 등록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밟았다. "교수님과 컵을 놓고 한 시간 동안 이야기 나눴어요. 그 다음에는 사과를 놓고요. 방송 활동을 하면서 졸업을 하지 못했지만 1년 동안 다니면서 제가 얻고 싶었던 부분에 대한 학습을 했던 것 같아요. 아마 그런 학습 과정이 없었다면 전 VJ가 되고 난 후 많이 잃었을 거에요."


그렇게 방송과 접한 붐은 노홍철, 하하, MC 몽의 뒤를 이어 차세대 VJ로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선배 VJ들의 워낙 색깔 강한 캐릭터에 붐이 오히려 평범해서 묻혔다고. 그 바람에 이들이 한 명씩 공중파에서 승승장구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05년 2월, 그에게 기회가 왔다.

톱스타 김희선이 중앙대학교를 졸업하는 날, 붐이 단독 인터뷰를 따낸 것. 그는 꼭 따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덤볐다. 그는 이 일로 MBC '섹션 TV 연예통신' 노창곡 PD의 눈에 들게 되고 5년 째 이 방송에서 리포터로 일하고 있다. 노 PD는 "붐은 요즘 대세다. 예능 감각을 타고났다"며 "'싼티'라는 이미지가 이 전에는 비호감 이었는데 사람들 눈에 익숙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붐, '싼티'는 내 운명

붐은 이후 '섹션 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활약하면서 점점 예능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경규, 강호동, 이휘재 등 대 선배들과 함께 일하면서 몸소 예능계의 냉엄한 현실도 경험하면서 고된 훈련을 쌓았다. 이제는 예능계 호랑이 선배인 이경규에게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해졌다는 붐은 "'라인업' 할 때 6개월 간 아빠랑 같이 살다시피 했어요. 녹화 끝나면 강가로 가서 TV 없는 그 곳에서 경규 아빠 예전 이야기도 듣고요. 예능 프로그램의 흐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라며 추억했다.

마지막으로 붐은 '싼티 난다'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을까. "어떤 네티즌 분이 저에 대해서 '붐이 하는 일은 많은 데 그에 비해 안 되는 이유로 '붐은 싼 티 난다. 붐은 가볍다''고 적었더라고요. 맞아요. 저는 고급스럽지 않기 때문에 싼 티 나는 멘트를 할 수밖에 없어요. '이럴 때 이런 멘트를 하면 대중들이 좋아하겠지'라고 머리 굴리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걸 못해요."

그리고는 자기 PR을 해댄다. "전 '싼 티' 제대로 낼 수 있으니까 폼 안 잡고 그런 것을 원하는 감독님, 작가님 저를 불러주세요. 파이팅 넘치게 할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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