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예능MC②]김신영 "여자 유재석 될래요"

김겨울 기자  |  2009.06.23 15:21


"토크 형 개그에는 에피소드 형 토크, 캐릭터 형 토크, 진행자 형 토크가 있다. 에피소드 형이 자기 주변에서 생긴 재미난 일을 털어놓는 부류라면, 캐릭터 형은 딱히 말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잡혀서 토크 상에서 재미를 주는 부류, 진행자 형은 주변에서 재미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쿡~' 찌르는 형이다.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예능인을 찾기 어려운데, 바로 김신영이 그렇다."(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박현석 PD)


박 PD의 말에 따르면 김신영은 자기와 주변에서 일어난 에피소드가 많아 '토크박스'에서 환영받는 게스트일 뿐 아니라 뚱뚱하면서도 귀여운 여성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관계' 버라이어티에서 중요한 설정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진행 실력을 갖추고 있어 MC로서도 손색이 없다. 뿐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캐릭터를 변화시킬 줄 아는 '영리함'도 갖췄다는 것.

실제로 김신영은 현재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에서 위의 세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우선 '세바퀴'에서는 이경실, 박미선 등 쟁쟁한 선배들에게도 눌리지 않는 에피소드와 개인기로, MBC 드라마넷 '무한걸스'에서는 뚱뚱하면서도 털털한 막내 캐릭터로, '식신원정대'에서는 정준하를 능가하는 식신(食神)으로 분한다.


또 KBS 2TV '도전! 황금사다리'에서는 타고난 끼와 진행 실력을 선보이고, 새로 들어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소녀시대의 힘내라, 힘'(이하 '일밤-힘힘')에서는 맏언니다운 든든함과 따스한 정으로 어려운 이에게 희망을 주는 전도사로 등장한다. '일밤-힘힘'의 김영진 PD는 "김신영은 촬영장 밖에서도 '소녀시대'와 같은 어린 친구들을 직접 챙기는 살뜰함을 보인다"며 촬영장 안팎에서 동료들을 배려하는 리더십이 있다고 칭찬했다.

# 김신영, 패러디의 여왕 등극


김신영은 중고 시절부터 음악과 노래에 맞춰 쇼하는 걸 즐겼다. 그 일대에서 제법 유명했던 김신영은 "수능 시험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동영상 CD를 제작해주는 노래방에서 코믹한 춤을 췄다가 노래방 주인이 노래방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바람에 인기 동영상이 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한국의 뚱뚱녀'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동영상은 한 네티즌에 의해 대만 F4인 주유민에게도 소개돼, 대만 프로그램에서도 전파를 탔다. 이 후 대만의 인기 동영상이 되고 중국 전역으로 퍼져 나중에는 프랑스까지 소개돼 프랑스 인기 동영상 차트에서 9위를 했다고.

그래서일까. 김신영은 연말 공연 섭외 1순위다. 각종 특집 프로그램에서 그는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패러디해 환호를 받았다. 그 전 패러디는 웃음을 유발하는 것에 노력했다면 김신영의 패러디는 웃음은 물론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되는 감동까지 함께 줬던 것이다. "'폭시니즘(비의 '레이니즘'을 패러디)'이나 '먹데렐라(서인영의 '신데렐라'를 패러디)'는 코디랑 매니저가 신물이 날 정도로 연습했어요. 한 100번 넘게 했죠."


사실 그는 패러디 연기로 얼굴을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통해 이어졌다. 과거 강호동이 MBC '오늘은 좋은 날'에서 선보였던 명 코너 '소나기'를 패러디한 '행님아'는 '리틀' 강호동이란 별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표정을 담고 있는 김신영의 표정은 단연 압권.



# 김신영 "봉선 언니와 여자 유재석과 강호동 되기로 약속"

김신영은 자신이 유망주로 불리는 것에 고맙긴 하나 달갑진 않다고 말했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에요. 최고가 아니란 말이죠. 최고가 되기 위해서 봉선 언니랑 약속했어요. 여자 유재석, 강호동이 되자고요."

신봉선과 비교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할까. "가끔 봉선 언니랑 저랑 라이벌처럼 기사 날 때가 있는데 저는 그런 생각 잘 안 해요. 누굴 죽이고 누굴 살리는 것이 안타깝죠. 개그우먼들이 부진한 건 사실이잖아요. 우리는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제가 패러디할 때는 개사한 것을 '무한걸스' 멤버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재밌는지 미리 심사도 맡는 걸요. 하하."

김신영은 자신의 개그관에 대해 진지하게 말했다. "웃음은 근본이 있어야 해요. 휴머니티가 깔려 있어야 진정한 웃음을 줄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버라이어티만 꼭 보지 않아요. 제가 나온 프로그램은 민망해서도 못 보겠고요." 그는 평소에 '현장추적 사이렌', '인간극장', '긴급출동 SOS'같은 다큐 프로그램을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생활의 지식도 늘고 사람에 대해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하는 그런 류를 즐겨보는 편이에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