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현목, '오발탄'으로 쏘아올린 한국 리얼리즘의 거장

김현록 기자  |  2009.06.28 16:33


원로 영화감독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유현목씨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현목 감독은 이날 낮12시30분께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삶을 마감했다.


1925년 7월 2일생인 고인은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서울로 유학, 휘문 중·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대학 재학 시설 최초의 대학영화 서클인 영화예술연구회를 창립하고 처녀작 '해풍'을 만들었으며, 1948년 임운학 감독의 '홍차기의 일생'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 1955년 영화 '교차로'로 영화계에 본격 데뷔했다.

고인은 1961년작 '오발탄'을 비롯해 '임꺽정'(1961), '아낌없이 주련다'(1962),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카인의 후예'(1968), '분례기'(1971), '사람의 아들'(1980) 등 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해 왔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은 물론 신과 인간의 실존 문제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온 고 유현목 감독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으로 불려 왔다.

고인은 1976년부터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다 1990년 정년 퇴임했다. 1995년에는 70의 나이에 15년만에 신작 '말미잘'을 내놓아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범선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오발탄'은 1960년대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샐러리맨의 방황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 사회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5.16 군사정변 이후 한때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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