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조수빈 아나운서(왼쪽)와 MBC 이정민 아나운서
동시간대 지상파TV 간판 뉴스를 맡아 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앵커우먼은 이런 날이 올 지 알고 있었을까.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이정민(32) 아나운서는 입사 4년 만에 KBS1
'뉴스9' 앵커로 발탁된 조수빈(29) 아나운서의 멘토 같은 존재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방송사 공채 준비 시절 상담을 받기 위해 방문한 아나운서 학원에서 합격 인사차 들린 이정민 아나운서와 처음 만났다. 2002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합격한 이정민 아나운서에게 수강생들이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이후에도 문자 등으로 연락하며 지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온 조수빈 아나운서에게 당시 이정민 아나운서와의 만남이 기쁜 일 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한 인터뷰에서 “이정민 아나운서의 키 크고 당당한 모습에 주눅이 들었어요. '나는 이렇게 촌스러운데, 내가 주제 파악을 못하는 것 아닌가' '나는 절대 안 되겠다'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조수빈 아나운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스포츠 뉴스를 모니터하며 시험 준비를 했다. 또 조수빈 아나운서가 보내는 문자에 성심껏 답을 해준 이정민 아나운서 덕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 2005년 KBS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한 조수빈 아나운서는 지난해 말 김경란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뉴스9'의 앵커자리를 꿰찼다. 뒤를 이어 지난 4월 선배 아나운서 이정민도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자리에 앉았다. 두 아나운서가 동시간대 뉴스의 메인 앵커로 경쟁 상대가 된 것이다.
이들은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서울대에서 언론정보학을, 조수빈 아나운서는 언어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현재 KBS1 '뉴스9', '한밤의 문화산책'과 KBS 2FM '조수빈의 상쾌한 아침'을 진행 중이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MBC '스포츠 뉴스', 평일 오전 '뉴스투데이' 등을 거쳐, 현재 '뉴스데스크'와 '요리보고 세계보고'의 진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