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진화 "故김형은은 내 삶의 일부..고통스럽지 않다"(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7.01 13:24
심진화 ⓒ이명근 기자 qwe123@ 심진화 ⓒ이명근 기자 qwe123@


"병적으로 기억력이 좋아요. 그래도 형은이에 대한 기억은 고통스럽게 생각 안해요."

3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료 고 김형은을 잃은 심진화가 3년 4개월 만에 고향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 돌아왔다. 그녀는 지난달 12일 '좋은데'라는 코너로 첫 녹화를 했다.


한창 코너 준비로 바쁜 심진화를 만나 요즘을 살아가는 속내를 들어봤다. 알게 모르게 '웃찾사' 복귀를 위해 1년 여간 준비를 해온 심진화는 알고 보니 최근 종영한 MBC '외인구단 2009'로 먼저 복귀했다.

"형은이를 잃었을 때만 해도 미련 없이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훌쩍 여행을 떠났었죠."


심진화는 살면서 처음으로 일을 손에서 놨다. 시골에서 자라 대학교 시절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도 바쁘게 살 던 그녀는 김형은의 사망 후 처음으로 모든 일을 손에서 내려놨다. 20대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큰 아픔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부는 못했지만 병적이라 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다"는 심진화는 "아직도 형은이 전화번호 뒷자리가 기억나고 그와 비슷한 숫자만 봐도 가슴이 울컥한다"며 그간 겪었던 아픈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심진화는 "그래서 어떤 때는 너무도 또렷한 기억에 괴롭다.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뇌가 형은이를 떠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고통스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내 삶의 일부였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김형은의 교통사고 등 일련의 일을 겪으며 많이 배웠다는 심진화는 "내가 힘 있는 사람이 돼야 형은이 부모님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심진화는 "이제 다시 시작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기억을 지울 수는 없겠지만, 아픔을 더 좋은 웃음으로 승화시켜 시청자들에게 사랑하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한편 심진화와 함께 '미녀 삼총사'로 활동한 고 김형은은 지난 2007년 1월1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