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조(왼쪽)와 바비킴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는 아이돌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걸그룹계와 남자 아이돌그룹계의 기존 강자인 소녀시대 카라 슈퍼주니어 2PM 등이 연이어 인기몰이를 했다. 여기에 2NE1과 포미닛이라는 걸출한 신예 걸그룹까지 등장했다. 최근 새 미니음반을 들고 나온 소녀시대 등은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에, 올 여름에도 아이돌그룹 강세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틈새시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성듀오 노라조와 솔로 가수 바비킴 등 일부 30대 이상 가수들은 올 상반기 아이돌 그룹 초강세 속에서도, 자신들의 인기를 더욱 높여 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들의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먼저 노라조는 개성으로 승부, 올 상반기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연말 정규 3집을 발표한 노라조는 신나는 리듬의 타이틀곡 '슈퍼맨'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내내 축제 섭외 1순위 팀으로 대접받았다. '슈퍼맨'은 올 상반기 노래방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국민 MC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슈퍼맨'을 직접 부르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노라조 소속사의 이성호 대표는 2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노라조는 기본적으로 무대 위에서 팬들에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팀"이라며 "'슈퍼맨'이란 노래를 통해 이러한 개성을 잘 드러내서인지 많은 분들이 올 상반기 내내 노라조에 큰 사랑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정 세대가 아닌 모든 계층을 겨냥한 노래를 선보인 점도 노라조의 인지도 상승에 한몫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노라조의 조빈(32)과 이혁(30)은 무대 위에서 재미를 주려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실력파 가수들이다. 이 대표는 "노라조는 자신들의 앨범에 담긴 곡들 중 70% 이상을 직접 자작곡하는 친구들"이라며 "3년 전부터 일본에서 30차례 이상 공연을 가지며 실력을 닦아온 점도 무대 에서 '슈퍼맨'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즉 노라조는 무대에서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개성, 모든 계층을 겨냥한 노래, 그리고 여기에 실력이 결합되면서 상반기 인기 및 인지도 상승을 이끌어 냈다. 노라조는 이달 중순 또 한 번 신나는 신곡을 발표하고 '슈퍼맨'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국내 가요계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로 꼽힘과 동시에 실력파 보컬리스트로도 인정받고 있는 바비킴(36). 바비킴은 출중한 실력을 올 상반기 공연으로 승화시켰고, 전국의 팬들은 그의 무대에 열광했다.
바비킴은 지난 3월 중순 서울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광주, 대전, 청주, 전주, 대구, 울산, 부산, 안산, 부산, 서울(앙코르 공연)에서 연이어 콘서트를 가졌다. 모든 공연은 실질적으로 매진 사례를 보이는 등 성황을 이뤘다. 바비킴은 이달에는 고양(4일), 부천(11일), 제주(18일)에서 '2009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바비킴 소속사의 전홍준 대표도 "바비킴이 실력파 가수로 이미 유명하지만 전국 투어는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어서 사실 걱정도 했다"면서 "그런데 전국의 팬들이 너무나 뜨거운 호응을 보여줘 회사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바비킴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전국 투어 흥행의 첫 번째 이유"라며 "내년에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도 해외에서도 공연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