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도 '58년 개띠'··동갑내기 스타들 '한숨'

정현수 기자  |  2009.07.03 11:56
↑ 국내 대표적인 1958년생 연예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백천, 조형기, 설운도, 홍서범 ↑ 국내 대표적인 1958년생 연예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백천, 조형기, 설운도, 홍서범


'마이클잭슨과 임백천, 홍서범, 설운도, 강남길, 조형기의 공통점은?'

마이클잭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동갑내기 스타들에게도 충격이었다. 나이가 같다는 데서 오는 동질감이 상실감으로 변한 탓이다. 여기에 마이클잭슨이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이 지대했다는 점도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방송인 임백천도 그 중의 하나다. 대표적인 '58년 개띠' 연예인으로 통하는 임백천은 우선 마이클잭슨과의 짧지만 강렬했던 추억을 더듬었다. 임백천은 지난 1999년 마이클잭슨의 두 번째 내한 공연 때 마이클 잭슨을 만났다.

임백천은 "아내인 김연주씨가 당시 영어로 사회를 봤던 인연으로 마이클잭슨을 공연장에서 만났다"며 "동갑인데다 그의 음악을 좋아해 반가움을 표시했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했다. 화장을 진하게 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방송인 홍서범 역시 마이클잭슨과의 인연이 있다. 홍서범은 "(본인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막춤은 마이클잭슨이 춘 빌리진 댄스를 원형으로 삼았던 것"이라며 "같은 나이로서 동질감이 있었는데 갑자기 사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이클 잭슨과 동갑내기 스타들이 유독 그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58년생 개띠'라는 독특한 동질감이 한 몫 했다. 전후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로 꼽히는 58년생들은 집단적 유대감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처음으로 고등학교 평준화를 경험했다는 데서 오는 동류 의식이 강하다. 여기에 70년대 경제 발전과 80년대 정치적 민주화를 이끌었다는 자부심 역시 높다. 자연스럽게 웬만한 조직에서 어렵지 않게 '58년 개띠' 모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동갑내기 마이클 잭슨의 존재도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 분모였다. 단순히 나이가 같을 뿐이었지만, 세계적인 스타와 동년배라는 사실에 일종의 카타르시스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마이클잭슨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한국 나이로 52세로 중년의 나이이지만, 한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자신들의 현실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의 크기는 더 컸다.


임백천은 "마이클잭슨은 예술인으로서만 살았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불행한 삶이었다. 제약이 있었겠지만 평범한 사람처럼 여행도 다니면서 살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연예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58년생과 학령이 같은 이문세(59년 1월생) 역시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오늘아침, 이문세입니다'를 통해 "일어나자마자 들은 첫 소식이 마이클잭슨의 사망이었다. 너무나 깜짝 놀랐다. 58년생 개띠인 그가 간밤에 세상을 떠나다니"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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