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이 4일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전작이 세운 외화 최단 기간 400만 돌파 기록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트랜스포머2'는 첫 날 55만명을 동원한 이래 3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파죽지세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트랜스포머2'의 이 같은 기록은 2006년과 2007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괴물' '디워'와 비견된다. 1300만명을 동원,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괴물'은 첫날 44만명을 동원한 뒤 4일째 200만명을, 5일째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괴물'은 7일째 400만명, 9일에 500만명, 10일에 600만명을 넘는 등 하루에 100만명씩 극장에 관객을 불러 모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007년 840만 관객을 동원해 그해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디 워'는 첫 날 41만명을 동원한 이래 4일만에 200만명을, 6일만에 300만명을 동원했다. '디 워'는 9일째 400만 고지에 오른 데 이어 11일째 500만명을, 14일째 600만명을 돌파했다.
'괴물'과 '디워'에 비해 '트랜스포머2'의 흥행속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트랜스포머2'가 '괴물'과 '디워'에 비해 러닝타임이 길어 상영횟차가 적은 것을 고려하면 단순비교는 힘들다.
'괴물'은 러닝타임이 119분, '디 워'가 90분인데 반해 '트랜스포머2'가 149분이다.
'트랜스포머2'와 '괴물' '디워'는 모두 가족 관객의 지지로 흥행몰이를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 영화 모두 12세 이상 관람가인데다 여름에 개봉, 방학을 시작한 중고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렇다면 '트랜스포머2'는 전작이 세운 역대 외화 최고 흥행기록(750만명)을 경신하고 꿈의 100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까? 전작의 흥행 기록을 넘어설 수는 있을지 몰라도 1000만 관객 동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1000만명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반복 관람을 비롯해 바람몰이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서 그런 분위기는 보이지 않기 때문. 또 7월 중순 이후부터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매주 개봉하는 것도 '트랜스포머2' 흥행 속도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괴물' 흥행 속도와 비교하면 이는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괴물'은 12일째 700만명을 넘어섰으며, 16일째 800만, 19일째 900만, 21일째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3주차에도 여전한 흥행 속도를 유지했다.
'트랜스포머2' 흥행 속도는 '디 워'와 닮은 점이 더 많다. '디 워'는 18일째 700만명을 넘어섰으며, 26일째 800만명을 돌파했다. '트랜스포머2'가 '디 워'와 비슷한 흥행추이를 보일 경우 예상 흥행 스코어는 800만명 즈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