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 ⓒ이명근 기자
장자연 자살사건 해결의 핵심인물인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40)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체포영장시한을 앞두고 경찰이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오전 8시께부터 경기 분당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변호인 입회하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의 혐의와 관련한 조사 사항은 많은 반면 김 대표를 구금할 수 있는 체포영장의 시한이 20시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경찰 조사도 쉴 틈 없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오전 9시 20분께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일본 경찰로부터 한국 경찰에 인계된 김 대표의 체포영장 시한(체포 후 48시간)은 4일 오전 9시 20분까지다.
따라서 체포영장으로 구금 가능한 동안 김 대표와 관련한 폭행·협박·강요·횡령 등 혐의 입증을 어느 정도 완료하고 구속영장 발부 후 나머지 강요죄 공범 혐의자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설 예정인 경찰로서는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김 대표는 카드사용내역 등과 같이 객관적인 증거가 뚜렷한 횡령 혐의 등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시인하고 있는 반면 피해 당사자인 고 장자연의 사망으로 참고인 등의 진술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폭행·협박·강요 등의 혐의와 관련해서는 혐의 사실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시간이 없다"는 말로 현재 상황을 전하며 "김 대표에 대한 조사가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3일에 이어 4일에도 김 대표에 대한 조사가 밤늦도록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김 대표에 대한 조사와 함께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신청을 이날 중으로 할 계획이며 늦어도 5일 오전까지는 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김 대표와 관련한 횡령 혐의만으로 충분히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다음 주중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요죄의 공범 혐의 등으로 입건 및 내사중지 된 금융인·기획사 대표·감독 등 10여 명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3일 일본에서 송환 뒤 경기 분당경찰서로 압송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부터 4일 오전 3시께까지 12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는 등 첫날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