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28시간 조사' 김 前대표 '다리 휘청~'

[현장스케치]

분당(경기)=문완식 기자  |  2009.07.05 10:06
고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 ⓒ이명근 기자 고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 ⓒ이명근 기자


고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40)에 대한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가 4일 오후 늦게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3일 일본에서 압송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7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이후 오후 1시 10분께 분당경찰서로 바로 이송돼 잠깐의 대기 및 신체검사를 거친 뒤 오후 3시 20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날 김 대표에 대한 조사는 다음날인 4일 오전 3시께까지 1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폭행·협박·업무상 횡령·강요 등 김 대표의 혐의가 많았고 그만큼 확인할 사항이 많았기 때문 이다.

조사를 마친 김 대표는 유치장에 재입감 됐으며 잠깐의 수면을 취한 뒤 오전 8시께부터 다시 조사를 받았다.


김 대표는 검정색 정장 재킷에 동일 색상의 바지로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벙거지 모자에 뿔테 안경을 착용한 것은 똑같았다.

이날 조사는 첫날 보다 강도 높게 이뤄졌다. 체포영장시한(체포 후 48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전날 외부에서 음식을 배달시켜먹던 것과 달리 이날은 식사마저 도시락이 조사실로 반입됐다. 또 이날 김 대표는 부쩍 화장실 출입이 잦았다. 오후가 될 수록 김 대표는 거의 2시간에 한 번꼴로 화장실로 향했다.

아울러 첫 날 취재진과 접촉을 극히 거렸던 김 대표의 변호인도 외부로 수시로 나와 담배를 피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간간히 취재진에게 조사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 대표가 폭행에 대해서는 페트병으로 툭 건드리는 수준이었다"며 "협박은 해코지할 의도가 없었고 횡령은 이미 정산된 문제로 영화출연료를 드라마 출연 시 매니저비용으로 전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가장 관심이 되는 술접대 강요에 대해서는 "강요가 없었고, 특정 유명 인사들과 술자리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김 대표가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를 지나며 조사는 거의 마무리 됐고 조사사항 에 대한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질문지만도 수백 장에 달하고 조사시간도 이틀에 걸쳐 24 시간 이상이라 이를 확인하는 시간 역시 상당 시간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9시가 넘어서는 현장에 있는 분당서 관계자에게 성남지청으로부터의 전화가 부쩍 잦아졌다. 관계자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 곧 떠나겠다"고 말해, 검찰 또한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신청에 대비 대기 중인 것으로 보였다.

이날 오후 10시 40분이 넘어 분당서 차량이 현관 앞에 대기 했고 수사관계자 2명이 양손에 A4용지 크기에 높이 약 40센티미터 정도 되는 서류보따리 들고 차에 올랐다. 김 대표에 대한 조사 서류들이었다. 이후 추가로 한 뭉치의 서류가 다시 차에 전달됐다. 이들은 오후 11시 15분께 성남지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혐의는 폭행·협박·업무상 횡령·강요였다.

오후 11시 50분 김 대표에 대한 조사가 모두 끝났다. 이틀간 장장 28시간에 걸친 조사가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자정께 김 대표는 관계자 2명에 이끌린 채 유치장으로 향했다. 그는 이틀간의 조사가 힘들었는지 곁의 형사들에게 거의 몸을 내맡긴 채였다. 간혹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했다.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나머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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