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케이블채널 tvN은 8일 새벽 2시부터 'tvN ENEWS'를 통해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된 마이클 잭슨 영결식 및 추모공연을 실황 생중계했다.
7일 오전 10시(이하 미국 현지시간)부터 열린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에는 마이클 잭슨의 가족과 지인, 추첨을 통해 선발된 11000명의 추모객 등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머라이어 캐리, 스티비 원더, 어셔, 라이오넬 리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가수를 비롯해 브룩 쉴즈, 제니퍼 허드슨 등 배우들과 농구 스타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 등 유명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영결식은 생전 마이클 잭슨의 바람대로 여러 유명 인사들이 참석, '지상 최대의 쇼'로 진행됐다.
합창단의 추모곡과 함께 마이클 잭슨의 관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환호와 함께 맞이했다. 영결식의 개막선언이 끝나자 머라이어 캐리는 자신이 리메이크한 잭슨 파이브 원곡의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로 추모 공연의 막을 올렸다.
마이클 잭슨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팝가수 라이오넬 리치는 '지저스 히즈 러브(Jesus his love)'라는 곡을 자신만의 알앤비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마이클 잭슨을 떠나보낸 슬픔을 표현했다.
스티비 원더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며 마이클 잭슨을 추모한 뒤 직접 피아노 연주와 함께 추모곡 '데이 원트 고 웬 아이 고(They won't go when I go)'를 선사했다. 제니퍼 허드슨과 존 메이어, 어셔 등도 마이클 잭슨의 곡으로 추모 공연에 동참했다.
이날 추도사를 맡은 퀸 라티파와 모타운의 창시자 베리 고디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서로가 기억하는 마이클 잭슨에 대한 이야기를 영결식에 참석한 이들과 나누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농구선수 매직 존슨과 코비 브라이언트, 마틴 루터 킹 3세 등도 추도사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
마이클 잭슨과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배우 브룩 쉴즈는 "마이클 잭슨은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추억하며 슬퍼했다.
공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추도사와 추모 공연을 펼쳤던 출연자들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와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부르며 고인을 기렸다.
추모 공연이 끝난 직후에는 마이클 잭슨의 유족들이 무대에 올라 영결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표현했다. 마이클 잭슨의 딸 캐서린 잭슨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도중 울음을 터뜨려 주위 사람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이날 공연장 바깥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00만여 명의 추모객들이 스테이플스 센터 근처로 몰려 일대 혼잡을 빚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은 공개 장례식에 하루 앞선 지난 6일 오후 LA 포리스트 론 공동묘지에서 개별적으로 가족 영결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5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클 잭슨은 지난 달 25일 낮 12시께 LA 자택에서 급성심정지(cardiac arrest)로 인한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