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사진=엠라이징엔터테인먼트
"아침에 눈뜨고 2시간 동안 운동을 했어요. 그 다음에는 음반에 관련해 미팅하거나 이번 활동 콘셉트를 위해서 태닝도 하고. 스타일을 잡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아이템 구경도 하고 디자이너들 만나기도 하고 했죠. 저녁에는 사업에 있어서 고민해야 할 것들을 살피기도 하고 안무연습을 하기도 하고 그랬죠."
지난해 4집 활동이 끝난 뒤 이민우의 스케줄이다. 공백기 동안 이런 생활을 반복해왔다는 이민우에게 4.5집 '미노베이션(Minnovation)'은 그간 자신의 노력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자식 같은 음반이다.
"2007년에 '엠 스타일(M-Style)'이란 노래를 통해 제 이름이 든 신조어를 만들어냈잖아요. 이후에 '효리쉬'나 '레이니즘' 같은 게 나왔죠. 이번 음반 제목인 '미노베이션'은 혁신이란 뜻의 '이노베이션(innovation)'에 저를 상징하는 M을 추가한 거에요. 제 음악 안에서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뜻이죠."
컴백한 이민우의 모습을 살펴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화려해진 의상이다. 이민우는 컴백 무대를 위해 600여만 원을 들여 레이저 장갑을 제작하는 등 비주얼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여름이라 시원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비비드 컬러에 형광톤을 사용했죠. 색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랄까. 음반 재킷 역시 빈티지하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은 유지하면서 카리스마 있고 동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었죠."
2003년 신화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음반을 발매하며 자신 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고자 했던 이민우. 솔로 활동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7년째인 지금 이민우가 생각하는 자신의 색깔은 어떤 걸까.
"저에게는 강한 무대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반응이 좋은 곡들을 보면서 제 색깔이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끼죠. 공백기 동안 11년 간의 제 활동 모습을 돌이켜보면서 제가 언제 가장 멋있는지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죠. 시대에 너무 앞서가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조금은 앞서가고 싶어서 많이 노력 중이에요."
그렇다면 이런 고민 끝에 이민우가 결론 낸 '좋은 가수'는 어떤 모습일까.
"그간의 모습을 지키면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야죠. 제가 시도한 느낌이나 노력이 묻어나는 음반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왜 이래' 이런 소릴 들으면 안 되잖아요. 대중들이 어떤 연예인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 사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지켜가면서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담느냐가 중요한 거죠."
오랜 시간 활동해 온 만큼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왔을 이민우에게 위기는 없었을까. 이민우는 "지난 4집 활동이 끝난 뒤에 매너리즘이 생겼었다"고 털어놨다. 이 매너리즘을 탈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사장이다. 스스로 엠라이징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표로도 활동 중인 이민우에게 양현석은 일종의 롤모델이다.
"4집 활동이 끝나고 나서 매너리즘에 빠졌었어요. 과연 내 정체성이 뭔가 하는 생각. 주변 지인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는데 그 중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이 형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줬죠. '멋있고 너에게 어울리는 걸 해라'고 조언해 주더라고요.
저 스스로 곡을 만들고 쓰는 모습을 알리려고 하지 말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어, 이걸 이민우가 만든 거야' 하고 놀라는 게 더 좋은 거라고요. 이번 음반은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는 보람 있는 음반인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제작하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해봤거든요."
이런 노력이 담긴 음반이기에 이민우가 갖는 애정은 더욱 각별하다. 대표로 일하면서 스태프의 노고도 직접 느껴보고자 차 트렁크에 CD도 싣고 다니면서 직접 홍보하고 있다. 가수로, 제작자로, 한 회사의 대표로 여러 직함을 갖게 된 이민우에게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물어봤다.
"성공하려고 음반을 내야겠다기 보다는 내가 즐겁게 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요. 뭔가 끊임없이 신선한 걸 주고 싶죠. 지금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아요.(웃음) 콘서트는 8월 중순으로 계획하고 있어요. 제대로 공연 일정을 잡고 여유를 갖고 좀 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