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PD "'양심냉장고' 코너, 모두가 반대했었다"

김지연 기자  |  2009.07.09 00:00


'쌀집 아저씨'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김영희 PD가 1996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프로그램 '양심 냉장고'가 준비 당시 모든 스태프들의 반대에 부딪혔었다고 털어놨다.


김영희 PD는 8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김영희 PD는 "당시 '일밤' 시청률이 2%였다. 그때 경쟁 프로그램 '금촌댁네 사람들'이 40%까지 올라갈 때였다.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면 승부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는데 기존에 했던 포맷의 재구성만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방송 열흘 남겨 놓고 우선 집에 가고 내일 결정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신호등이 봤고 순간 파란불 앞에 섰다. 이제 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보행자 신호가 깜빡하고 있더라"라며 "기다렸다 빨간불로 바뀌고 출발했다. 그런데 집에 오니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에 착안한 김영희 PD는 "그래서 아침에 가자마자 '정지선 지키기 양심냉장고'를 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10명의 스태프들이 모두 안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런가라고 접었다 미련이 남아 모든 스태프들의 반대 끝에 결국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양심 냉장고'는 첫 방영과 함께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986년 MBC 공채로 입사한 김영희 PD는 '일요일일요일 밤에'의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전파견문록', '느낌표' 등 재미와 공익성을 동시에 잡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이어 내놓으며 스타 PD로 부상했다.

2005년 MBC 예능국장을 지냈으며 지난해에는 PD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PD는 방송 안팎에서 '쌀집 아저씨'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는 등 예능 PD로는 처음으로 자신의 캐릭터가 생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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