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투게더', '샴페인', '코미디쇼 희희낙락', SBS '골드미스가 간다',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SBS 라디오 '송은이 신봉선의 동고동락'과 얼마 전까지 출연했던 SBS '있다! 없다?'와 KBS '개그콘서트'까지 신봉선은 차세대 여성 예능인으로는 독보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봉선은 또래 예능인들과 다르게 유재석, 남희석, 신동엽, 박미선, 박명수, 송은이 등 선배들과 함께 해도 보조 역할에 머무르는 것뿐이 아닌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드미스가 간다'의 김재혁 PD는 "기본적으로 연극을 해서 그런지 연기력이 있는 친구인데다 순발력을 겸비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무엇보다 본인이 튀기 보다는 프로그램과 팀을 위해서 몸을 던지면서 활약하는 적극성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김 PD는 특히 "유재석 등 선배 MC들과 함께 일하면서 게스트가 나왔을 때 함께 하는 호흡도 배운 것 같다. 게스트의 이야기를 잘 듣고 어떤 것을 뽑아낼지를 잘 안다"고 평가했다.
스물두 살에 부산에서 꿈을 품고 상경하다
신봉선은 어려서부터 오락 부장도 자주 맡고 합창단에서는 솔로 파트를 소화할 정도로 끼가 넘쳤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개그우먼이 되기로 마음먹은 그는 실기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방송연예과에 합격했다. 대학에 들어와 연기에 대한 경험을 쌓은 후 그는 개그를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전유성이 만든 극단에 들어갔다.
"2001년, 제가 스물두 살 때 부산에서 무작정 개그우먼이 되겠다고 상경했어요. 돈은 없는데 극단 생활은 해야 하고, 또 정기적인 일이 아니다보니 학습지 공장이나 냄비 공장, 마트에서 단기적으로 아르바이트도 해야 했죠."
당시 신봉선은 박휘순, 안상태, 김대범, 이재형 등이 함께 동고동락하며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적도 많았다. 다행히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돈 벌이를 해야 하는 입장은 아니었던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었다고. 그리고 전유성 밑에서 하루하루 개그에만 매달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전유성 선생님은 주입식보다는 지켜보는 그런 입장으로 가르치셨어요. 예를 들면 저희들이 하는 개그를 지켜보다가 툭 내뱉으셨죠. '고정 관념을 깨라' 이런 식으로요. 그 때는 너무 넓은 의미로만 말하시니까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알 것도 같고요. 또 주로 '열심히 하지 마라. 잘해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까 정말 와 닿는 말이더라고요."
공개 코미디+쇼 버라이어티+ 리얼까지 접수!
신봉선은 2005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탁월한 연기력과 성대모사, 패러디가 출중했던 그였기에 KBS '개그콘서트'에서 '대화가 필요해', '뮤지컬' 등으로 인기를 얻었고, 그 또래에서 버라이어티 진출도 빨랐다.
"공개코미디는 연기라고 생각하고 캐릭터에 집중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약속했던 연기의 합이 있으니까요. 관객들의 웃음소리를 옆에서 직접 듣고 호흡을 맞추니까 재미가 있고요. '무한걸스', '골미다' 같은 리얼 쇼는 몸은 정말 힘들어도 마음은 편해요. 출연자들이 미션을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미션을 수행하려고 노력해요."
"토크쇼는 제 역할에 따라 나눠진다고 봐요. '해피투게더'에서는 막내처럼 대본에 없더라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역할이고요. '샴페인'에서는 신동엽 선배님과 함께 제가 이끌어가는 부분도 있죠."
들을 줄 아는 진행자, 그게 제 목표에요
예능 관계자들은 예능인들 중에서 리얼리티쇼와 토크쇼에서 모두 잘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신봉선은 공개 코미디까지 소화하니 예능에서 트리플 성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런 평가에 신봉선은 손사래를 쳤다.
"아직 멀~었죠. 박미선 선배님의 탁월한 진행 실력과 새침한 듯 톡 쏘는 재치, 송은이 선배님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친구처럼 잘 지내면서 방송을 하는 편안함, 조혜련 선배님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능력,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정신을 배우고 싶어요. 그 분들에 비하면 전 작은 후배일 뿐이죠."
마지막으로 신봉선의 꿈을 물었다. "제가 하는 프로그램이 만족할 만큼 하는 것이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저는 들을 줄 아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제가 빛나기보다 출연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끌어내는 그런 진행자요. 다행히 제가 좀 편한 이미지라고 하더라고요. 말을 많이 하기보다 많이 듣는 진행자가 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