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패떴'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작품"(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09.07.18 11:27


"토요일까지는 굉장히 좋아요. 일요일이 되면 일단 TV를 켜고 드라마 재방송부터 시작해서 '패떴'까지 다 챙겨보죠. 그리고 내일 어디 어디로 오라는 연락이 오면 '아, 이제 시작이구나'하고 서서히 긴장이 돼요."


'훈남' 박해진이 망가지길 결심했다. 박해진은 지난 7월 초부터 SBS '일요일이 좋다1부-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박시연과 함께 가세했다. '소문난 칠공주', '에덴의 동쪽' 등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에게 '패떴'에 입성한 소감을 들어봤다.

◆"많이는 안 망가지려 했는데..3회 만에 나를 놨다"


박해진은 배우라는 타이틀을 생각해 '패떴'에서도 적당히 망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 '엎어지고 고꾸라지는' 예능프로그램에서 그게 통 할리 만무했다.

"솔직히 배우로서 '너무 망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약간은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몸 사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촬영 3회 만에 저를 놓게 만들었습니다.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박해진은 "'패떴'은 '패떴'이고 작품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박힌 돌을 빼내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컸어요. 처음에 '패떴'에 들어간다는 소릴 듣고 막막하더라고요.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라고 구상도 많이 해봤죠. 근데 지금은 '어떻게든 해야지'란 생각뿐이에요."

박해진과 바통을 터치한 이천희는 '엉성천희'라 불리며 나름의 캐릭터를 쌓았다. 박해진도 '패떴'의 나머지 패밀리처럼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을까.


"지인이나 측근들이 '너는 왜 콘셉트를 안잡냐'고 다그쳐요. 방송에서 유재석 씨가 저를 보고 말한 '대꾸청년'은 평소 할 말은 하는 실제 제 모습 자체거든요. 아직까지는 캐릭터를 잡을 시기는 아닌 것 같아요. 캐릭터 잡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릴여고요. 사실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라도 상관없어요(웃음)."

박해진은 이번에 박시연과 '패떴'에 함께 새로 투입됐다. 둘은 원래 친분이 있는 사이다. 서로 힘이 될까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박해진은 말했다.

"제가 아는 연예인이 별로 없는데 박시연 씨와는 원래 친분이 있었어요. 가면 서로 도움이 좀 될 것 같아 기대했는데, 서로 살기 바빠요(웃음). 시연 누나는 원래부터 엉뚱하고 착해요. 보기와 다르게 귀여운 면도 있고요.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습 그대로에요."



◆게임하며 '저질 체력' 실감..요리 자신 있지만 요리만 해 걱정"

박해진은 '패떴' 초반 '강골마을' 편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게임에서 나름 선전했던 그는 이번에 패밀리로 발탁됐을 때 자신을 믿었다. 하지만 '그릇된 믿음'이라고 깨닫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체력이 이렇게 안 좋은 줄 몰랐어요. 막연히 '약해 졌겠지'라고 짐작은 했는데, 정말 패밀리 중 최하위에요. 이효리 박시연 씨와 동급일 정도에요. 효리 누나가 어이 없어 웃을 정도니까요(웃음). 그간 미뤘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박해진은 "악착같이 해 이기고 싶다"며 "'게임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쟤 뭐야?'"라는 소리를 들을 까봐 두렵다고. 참고로 박해진은 힘이나 순발력을 요하는 것엔 영 젬병이란다. 가장 자신 있는 게임을 물으니 "참는 것은 자신 있다"고 했다.

'패떴'의 양대 산맥인 게임과 요리 중 게임에는 영 서툰 그지만 요리하나만큼은 자신 있단다. 박해진은 하지만 요리만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요리는 어느 정도 잘하는 편이에요. 남자치고는 잘한다는 소릴 듣거든요. 집에서도 제가 곧잘 하곤 하니까요. 한데 재밌게 하려니 좀 힘드네요. 전 요리에만 집중하거든요. '패떴'에선 토크를 하며 요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요리만 하게 돼요."

이런 박해진에게 제작진이 요구하는 것은 '없다'. 늘 하는 말이 "편하게 해"다.

"제작진이 하는 말은 늘 '그냥 편하게 해'에요. '뭘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면 좋을 텐데 그런 게 없거든요. 차라리 연기처럼 대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에요. 장소나 게임 등이 적힌 큐시트가 있는 데 그대로 한 적이 없어요. 요즘에는 비도 자주 오니까 촬영 직전에 게임이 바뀌기도 해요."

◆"말 다 받아주는 유재석 고마워"

박해진은 "걱정했던 것보다 패밀리들이 너무나 편하게 잘해준다"며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패밀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그는 유재석에 큰 고마움을 표했다. 유재석이 모든 것이 낯설 수밖에 없는 자신을 잘 챙겨준다는 것.

"유재석 씨는 일단 제 말을 다 받아줘서 고마워요. 처음 '패떴'에 들어갔을 때 '일단 무슨 말이든 하라'고 조언해줬어요. 저한테는 엄청난 힘이죠. 그 누구도 대꾸조차 안 해준다고 생각하며 끔찍하잖아요. 괜히 유재석 씨가 '국민MC'로 불린다는 게 아닌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최고의 MC라고 생각해요."

박해진은 "유재석 씨 덕에 가요프로그램을 빠짐없이 보고 있다"고 했다. 가요프로그램이라니.

"전 이제 경우 소녀시대의 '지'정도가 익숙한데, 어느 날 보니 유재석 씨가 2NE1의 '파이어'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더라고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나도 좀 해볼까'하고 가요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근데 유재석 씨는 벌써 '아이 돈 케어'를 연습하고 있어요. 혀를 내둘렀습니다."



◆"'패떴'은 하나의 작품, 연기 인생에 많은 도움 될 것 같아"

박해진은 "난 '에덴의 동쪽'의 수혜자라고 생각한다"며 "나름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이후 안이하게 있었는데 '패떴'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제껏 연예인으로서 살았지만 예능은 웃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패떴'을 하면서 '내가 이런 점이 부족하구나'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배우'란 타이틀을 얻을까 말까한 현재 위치에서 '패떴'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죠. '패떴'이 연기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패떴'은 여러 면에서 많은 생각을 안기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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