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 송희진 기자
배우 이순재가 한국영화 제작시스템에 관해 일침을 놓았다.
이순재는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UV하우스에서 진행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 제작 소란플레이먼트) 현장공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화가 근래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순재는 "정말 과거와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다"며 "과거에는 필름 3만 5000자로 끝내야했지만 지금은 10만 15만자의 필름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할리우드구나, 한국영화가 이런 경지에 이르렀구나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너무 낭비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한 장면을 5-6번 찍는 것을 보고 정말 낭비한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스태프에게 요즘 필름 가격이 싸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답했다. 위기가 2-3년 후에 올 수 있다"며 "이렇게 찍어보고 저렇게 찍어보는 것은 감독이 아니다. 그것은 감독 연습을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순재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진 감독에 대해 "연극과 영화를 구체적으로 함께 연출하는 감독이 없다. 장진 감독의 시나리오를 보니깐 재미있었다. 대단히 젊고 절제 있는 감독이다. 또 무척 경제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장진 감독은 "제작자라서 경제적으로 찍는 것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순재는 극중 244억 로또 대박을 맞아 국민과의 기부약속과 당청금 사이에서 속앓이를 하는 코믹한 대통령 김정호 역을 맡았다. '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임기말 복권에 당천된 말년의 대통령,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 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