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 ⓒ 송희진 기자
배우 장동건의 국내 복귀작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아트서비스 스튜디오에서 영화 '굿모밍 프레지던트'(감독 장진, 제작 소란플레이먼트)의 현장공개 및 기자단간담회가 열렸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동건의 2005년 '태풍' 이후 4년 만에 복귀작. 세 명의 대통령이 등장하고 재기 발랄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장진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동건은 극중 카리스마 넘치지만 연애에는 한 없이 약한 대통령 차지욱을 연기한다.
장동건의 국내 복귀작답게 스튜디오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분)이 집무실에서 야당 총재 당선 연설하는 한경자(고두심 분)와 대변인 이연(한채영 분)을 TV로 지켜보는 장면이다. 특히 차지욱이 이연을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했다는 설정으로, 장동건의 코믹 연기를 엿볼 수 있었다.
스튜디오에 준비된 집무실은 실제 청와대 집무실을 연상케 했다. 무궁화 문양을 바탕으로 보다 한국적으로 제작된 세트장은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관계자는 "세트장을 최대한 실제 청와대와 비슷하게 제작하려 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출연 계기에 대해 "장진 감독과 사석에서 만나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시나리오가 나오면 제일 먼저 보여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한 번도 안 해본 코믹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매번 우울하고 처참한 역할을 많이 했다. 미소가 흐르는 감동 있는 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해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또 "대사도 여러 가지 재미를 가미했다. 장진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나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전형성에 대한 틀을 깬 작품이 될 것이다. 장진 감독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오랜만의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동안 '친구' '태풍' 등을 통해 사투리 연기를 해왔지만 오랜만에 표준어 연기를 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장동건은 "그동안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가 나오는 연기를 해왔는데, 오랜만에 표준어를 쓴다. 굉장히 재미있다"며 "연기하면서 몰랐던 것을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은 장동건의 연기 열정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장진 감독은 "장동건 씨의 출연은 저로서도 부담이었다. 사실 4년 만에 연기라 몸을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이야기했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 매니저 빼고 단 둘이 연습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톱스타로서 자존심 상하는 부분일 수 있지만,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함께 연습을 했다. 너무 미안하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임기 말 복권에 당천된 말년의 대통령,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 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