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차기작으로 미스터리 음악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21일 오후 경기도 부천CGV에서 열린 영화 '유쾌한 도우미'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제가 처음 연출한 단편영화는 실험적이고 대중과 소통하기 힘든 것도 있었다.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미스터리 음악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는 모두 다 쓴 상태고 배우를 캐스팅 중이다. 11월에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맞추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구혜선의 첫 연출작 '유쾌한 도우미'가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한국 단편 당선작으로 선정돼 마련됐다.
'유쾌한 도우미'는 인간의 죽음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그린 14분 분량의 단편영화로 구혜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자막 등 편집 작업을 했다.
구혜선은 '유쾌한 도우미'의 기획 의도에서 대해서도 밝혔다.
구혜선은 "인간의 윤리, 인간의 모순성, 어려운 문제를 가볍게 풀고 싶었다. 소재의 선택은 자극적인 것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가장 금기시되는 장소가 종교가 아닐까였다고 생각했다"며 "장의사를 처음에 생각했었지만 가장 자살을 금기시하는 종교를 최종 소재로 했다. 이게 단편의 매력이 아닌가하면서 발칙한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발칙한 상상을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종교를 가지거나 안락사를 반대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어 일부러 환상적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