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스타킹' 과욕이 화 불렀다

문완식 기자  |  2009.07.23 07:53


결국 과욕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S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일본 방송을 표절한 것이 드러나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제작진이 이를 무마시키려고 해당 출연자에게 회유를 한 사실까지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아이템을 '표절'한 것도 모자라 이를 은폐시키기 위해 출연진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 한 것에 대해 시청자는 물론이고 SBS 예능국 차원에서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BS는 해당PD를 연출자에서 하차 시키고 연출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외 회사 차원에서의 중징계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월 13일 첫 방송한 '스타킹'은 지난 2년 여 동안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무대를 꾸며 수많은 '일반인 스타'를 탄생시켰다.


'스타킹' 자체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SBS의 간판 토요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통의 강자 MBC '무한도전'에 내리 수 주간 시청률 면에서 앞서기도 했다.

표절로 알려진 '3분 출근법'이 방송된 지난 18일에도 '스타킹'은 15.5%(TNS미디어 기준)의 시청률로 15.8%의 시청률을 기록한 '무한도전'과 대등한 경쟁을 펼쳤다.


이처럼 잘 나가는 '스타킹'은 왜 무리수를 뒀을까.

'욕심'때문이라는 것이 방송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한마디로 과욕을 부렸다는 것이다.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싶은 제작진의 욕심이 표절을 강행하면서까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더해 '소재 고갈' 또한 '스타킹'이 무리수를 두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년 넘게 프로그램이 계속되면서 더 이상 써 먹을 만한 소재가 없게 된 것이다.

'스타킹' 제작진은 참신한 소재를 찾기 위해 '천상의 목소리' 폴포츠나 '조선족 얼짱 가수' 김미아, 소녀시대 '지'패러디로 유명한 흑인가수 나탈리 화이트 등을 초대하면서 그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실제 이들의 출연은 '스타킹'만의 장점과 어우러지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매주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이슈만을 쫓기에는 한계가 있는 법. 결국 '일반인' 출연자의 장기나 묘기라는 '스타킹' 본연의 콘셉트와 맞물려서는 여전히 소재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끝내 제작진이 출연자를 '교육'시켜 무대에 올리는 비상식적인 행위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연출자의 하차라는 중징계를 받은 '스타킹'은 그러나 폐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제작진의 과욕으로 프로그램의 순수성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일반인 스타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연예인 신변잡기 폭로'가 난무하는 TV예능프로그램에서 나름의 존재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스타킹'의 제작진은 SBS 예능국 내에서도 열성적으로 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낙 많은 수의 '예비 스타'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들 중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일주일 내내 예비 스타들을 심사하고 토요일 방송 후 쉬는 날 없이 바로 다음 주 방송을 준비하는 강행군 중이다.

'스타킹'이 '놀라운 베끼기'가 아닌 '놀라운 대회'를 통한 '예비스타들의 등용문'이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길 바란다. '전 국민이 스타킹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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