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베니스영화제 28년 도전史

김건우 기자  |  2009.07.29 08:20
\'씨받이\' \'빈집\' \'천년학\' \'짝패\'(시계방향) <사진출처=영화스틸> '씨받이' '빈집' '천년학' '짝패'(시계방향) <사진출처=영화스틸>


정성일 감독의 영화 '카페 느와르'게 제6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유독 한국영화와 인연이 깊었다. 베니스영화제에 한국영화가 알려진 것은 1981년 이두용 감독의 '피막'이 처음이다.


한국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87년 제44회 때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에서 열연했던 배우 강수연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씨받이'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 수상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아시아권을 벗어나 해외 진출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한 동안 베니스영화제에 한국영화는 초청 받지 못했다.


1999년 '씨받이' 이후 12년 만에 제56회 베니스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진출했다. 주인공은 바로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다. 당시 국내에서 상영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베니스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56회 베니스 영화제는 한국 영화 역사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때였다. '거짓말'을 비롯해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베이비' 단편영화 '냉장고'가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했다.


2000년 57회에는 김기덕 감독의 '섬'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또 이상열 감독의 단편 '자화상 2000'과 하기호 감독의 '내사랑 십자 드라이버'가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갈 길은 멀었다. 당시 이탈리아 생물보호단체에서는 동물 학대 내용이 담긴 영화상영을 금하는 이탈리아 형법을 내세워 영화제에 출품 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2001년 제58회 영화제에서 '수취인불명'으로 2년 연속 초청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함께 초청 받은 송일곤 감독의 '꽃섬'은 젊은 평론가 및 언론인들의 모임 ARCA에서 주최하는 관객들이 뽑은 데뷔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은 '수취인불명' '꽃섬' 단편영화 '숨바꼭질' '노을소리' '11세' 등 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2002년 영화제에는 이창동 감독,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오아시스'가 경쟁부문이 진출했고 '화장실, 어디에요' '서브웨이 키즈 2002' 등이 초청됐다. 문소리는 신인연기상을, 이창동 감독은 특별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3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 김현성 감독의 '나비'가 초청됐다.

2004년부터는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주요부문을 수상하면서 위상을 떨치기 시작했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은곰상을 수상했고,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젊은 사자상, 베스트베이션상, 미래영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6년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 비경쟁부문에, 2007년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비경쟁부문,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새로운 분야 부문에 초청됐다.

2008년 베니스영화제에는 한 작품도 초청 받지 못했지만 제66회 영화제에 정성일 감독의 영화가 초청되면서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

제6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 동안 열린다. '색,계'의 이안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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