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지금까지 울었다, 이젠 웃을 차례"(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9.07.25 11:30
FT아일랜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FT아일랜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FT아일랜드가 달라졌다. 호소력 짙은 록발라드를 주로 선보이던 이들은 신곡 '바래'로 이제서야 자신들의 나이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다. 빠른 템포의 '바래' 때문에 새롭게 무대에 서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염려했더니 "오히려 더 쉽고 신난다"며 미소 짓는 이들이다. 신나는 곡에 맞춰 혹시 춤이라도 선보일까 물어봤더니 "절대로 춤은 안 춘다"며 손 사레를 친다.


올 하반기 유독 여성그룹의 대거 컴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자 그룹, 그것도 밴드 음악을 선보이는 FT아일랜드의 부담감은 크지 않을까. 하지만 이홍기는 "저희는 그저 매번 음반을 내던 시기에 맞춰 준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세를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들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는 뜻이다.

이번 음반에서 전체적으로 좀 밝아진 느낌이 든다고 했더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하는 FT아일랜드다.


"저희가 매번 록발라드 곡을 많이 선보였었잖아요. 이번에는 발라드에서 무게를 좀 빼고 여름에 맞는 시원한 느낌을 넣어봤어요. 저희 음반을 계속 들어보셨다면 알겠지만 일관된 음악만 했던 건 아니거든요. '바래'가 이미지에도 맞고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옷도 화려해지기도 했고요.(재진)"

이번 활동에서는 저희들의 본 모습을 많이 보여줄 거에요. 저희가 밴드이다 보니까 짜여 진 틀 없이 자유롭고 밝게 하려고요. 그동안 우는 노래만 많이 했었잖아요.(웃음)(홍기) 지금까지 무대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별로 없어요. 이젠 나이에 맞는 노래를 해야죠.(종훈)"

FT아일랜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FT아일랜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공백 기간이 있었다고 하지만 FT아일랜드는 그간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프로모션과 새 음반 준비, 재진의 뮤지컬 출연, 민환의 드라마 출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박 3일 간의 휴가를 받아봤다는 FT아일랜드. 데뷔 3년 차인 이들은 현재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저희 음반이 빨리 빨리 나오니까 부담감도 있어요. 3집을 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의 곡을 타이틀로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면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홍기)"

그렇다면 3년이 지난 지금 다섯 명의 멤버들은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이 질문에 다섯 명의 멤버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첫 만남이 생각난다며 밝게 웃었다.

"그동안 다들 많이 세련돼졌죠. 그 전엔 그저 밝은 학생들이었고 좀 어설픈 면도 있었죠. 종훈이는 나이가 좀 들어보였고요.(홍기) 저희는 홍기형을 처음 보고서는 '저런 사람이 있구나' 하고 신기했어요. 사람이 너무 밝더라고요.(재진) 밝긴 승현이도 참 밝았어요.(민환)"

'아이돌 밴드'라는 타이틀로 데뷔,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수식어로 이 말을 꼽는 FT아일랜드라지만 스스로는 '아이돌'이란 말을 빼고 그냥 '밴드'로 불리고 싶다고 한다. 그저 아이돌 가수들의 연령대에서 데뷔했기 때문에 아이돌이라고 불릴 뿐이지 진짜 아이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희는 아이돌이란 말이 부담스러워요. 아이돌이라고 하면 보통의 연예인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주어지는 느낌이거든요.(종훈) 처음에 저흰 아이돌이 아닌 줄 알았어요.(재진)"

데뷔 3년차, 이제 조금 가수의 맛을 알 것 같은 이들이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일본 데뷔 음반을 통해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을 선보이기도 한 이들은 앞으로의 활동에도 욕심이 많다.

"10년 뒤에도 똑같을 거 같아요. 해체 안 한다면 FT아일랜드 활동에 각자 개인 활동도 하고 있지 않을까요.(종훈) 그 때쯤이면 FT아일랜드만의 음악을 하고 있을 거에요.(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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