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또 '멋대로 편성'..'우결'결방에 시청자 원성

김겨울 기자  |  2009.07.27 09:35


5%(TNS미디어코리아 기준)대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 중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잦은 편성 변경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밤'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전 주 사전 예고도 없이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결방하고 '좋은몸 나쁜몸 이상한몸'(이하 '몸몸몸'), '오빠밴드'와 신규 코너인 '노다지'를 편성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우결'일 결방되면 미리 사전에 공지라도 띄워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결' 만 일주일동안 기다리고 있었는데(ID:hoyi***)", "우결 보려고 약속도 다 깨고 TV 앞에 앉아있는데 왜 안해줘요 ㅠㅠ. 미리미리 안한다고 알려주시던가요(ID:pcj***) 등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3일 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우결'이 결방한다는 예고를 공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주 '우결' 방송에서 이번 주 예고편이 나왔고, 대부분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들어가서 결방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일밤' 측의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일밤'은 지난해부터 1부는 '세 바퀴', 2부는 '우결'로 고정 편성을 해왔다. 하지만 KBS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인기에 밀리면서 편성 시간대와 분량을 여러 차례 바꿔왔다.


올 들어만 8번째다. 지난 2월 '황당극장-어머나'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면서 1부 시간에 방송됐다. 당시에도 '세바퀴'의 방송 시간으로 알고 있었던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지난 3월, 10%대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하던 '세 바퀴'가 토요 심야시간대로 옮겨지고 '대망'이 그 자리를 꿰차면서 '일밤'의 편성 변경은 극심해졌다.

5월 '일밤'이 야심차게 기획했던 '대망'이 2달 만에 폐지되고 '소녀시대 공포영화 제작소'와 '퀴즈프린스'가 입성했다. '일밤'은 1부는 '퀴즈프린스', 2부는 '우결'과 '소녀시대 공포영화 제작소'로 편성했으나 불과 1달도 지나지 않아 '우결'과 '소녀시대 공포영화 제작소'의 시간을 바꾸고, 한 주 뒤에는 '소녀시대 공포영화 제작소'를 1부에 편성, '퀴즈프린스'와 '우결'이 2부에 방송했다.

2주 후 '소녀시대의 공포영화 제작소'와 '퀴즈 프린스'가 줄줄이 폐지를 결정되면서 '소녀시대의 힘힘'과 '오빠밴드'가 새롭게 투입했다. 그로인해 '우결'이 1부, '소녀시대의 힘힘'과 '오빠밴드'가 2부로 편성됐다. 하지만 2주 만에 '소녀시대의 힘힘'이 폐지되고 '몸몸몸'이 새롭게 들어가면서 '몸몸몸'이 1부, '우결'과 '오빠밴드'가 2부에 편성됐다.

그리고 26일 새로운 프로그램 '노다지'가 1부로 편성되면서, '우결'이 일시 결방하고 '몸몸몸'과 '오빠밴드'를 2부에 방송했다. 이 뿐 아니다. 두 프로그램이 세 프로그램으로 늘고, 두 프로그램으로 줄이고, 새 파일럿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는 명목으로 시간대 변경 뿐 아니라 분량도 자주 바뀌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이와 함께 편성이 변경될 때 매번 시청자들에게 사전 예고도 없었던 터라 시청자들의 불만은 커져갔다. 현재 '일밤'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이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타 방송사에 밀려 시청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잦은 편성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한 시청자는 "결방하는 자체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마땅한 이유도 없이 그리고 시청자들의 사랑에 관계없이 너무 쉽게 방송분량을 줄이고, 너무 쉽게 결방을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합니다.(ID:emer***)"라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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