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패밀리·삼촌·골드미스..친근한 TV씨

김겨울 기자  |  2009.07.29 14:35


최근 1년 안팎의 예능 프로그램의 명칭을 보면 '오빠밴드', '남자의 자격', '패밀리가 떴다', '삼촌이 생겼어요', '골드미스가 간다' 등 우리 주변에서 친근하게 불리는 단어들이 제목으로 등장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각각 오빠가, 남자가, 삼촌이, 골드미스(능력 있는 노처녀)가 주인공을 맡아 미션을 수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 '프린스'는 안되고 '남자', '오빠'는 된다!

'남자의 자격'은 남자들이 남자로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 자격들에 도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으로 이뤄진 이들은 '금연', '꽃 중년', '군대 다시 가기', '퀴즈 프로그램 도전하기' 등 여러 미션을 수행한다. 평범한 중년 남성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시대 아저씨들이 오버랩 되며 친근함을 준다.


동시간대 같이 시작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퀴즈 프린스'에 비해 인기를 끈 것도 정장 차림에 둘러앉아 정치인과 이야기 나누는 '프린스'에 비해 중년의 '남자'들이 찜질방 옷이나 편한 차림으로 담배를 못 피우는 것에 대해 성토하는 모습이 더 호감을 샀다는 평가다.

'퀴즈 프린스'의 후속으로 '일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인 '오빠밴드'. '오래 볼 수록 빠져드는 밴드'의 줄임말로 '오빠밴드'라 지어졌지만 구성원들의 평균 나이가 서른이 넘고, 공연장에서 팬들이 남성 밴드에게 주로 '오빠, 오빠'라고 소리를 지른다는 점을 연상해볼 때 '오빠'들로 구성된 밴드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오빠밴드'는 '유마에' 유영석, '아동탁' 탁재훈, '진지남' 신동엽, '매니저' 김구라와 '천재 기타리스트' 정모, '아이돌' 성민이 함께 꾸려가는 아마추어 밴드다. 유영석과 정모를 제외하고 다들 '초짜'답게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재미로 다가온다는 긍정적인 평이다.



◆ 노총각 삼촌과 노처녀 이모들의 분투!

이휘재가 변했다. 바람둥이 이휘재가 아역 스타 왕석현의 삼촌으로 나섰다. 이휘재는 초반 아이를 보는 일이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하지만 점차 '이아보기'의 달인으로 거듭난다.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거기에 있다. 얼핏 보면 '이휘재의 왕석현 돌보기' 같지만 다시 보면 '왕석현의 철없는 삼촌 길들이기'다.

바람둥이 캐릭터로 서른여덟 해를 노총각으로 살아 온 이휘재가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성장해간다. 시청자들은 이휘재가 왕석현의 숙모를 찾아주겠다고 맞선에 나가고, 왕석현과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 고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막내 삼촌이 저랬었지'라면서 점점 빠져들게 된다.

양정아, 송은이, 진재영, 예지원, 박소현, 장윤정 등 한국의 노처녀들이 다 모였다. 결혼하고 싶지만 일 때문에, 높은 눈 때문에 아직도 결혼 못하고 있는 그녀들. 시청자들은 그녀들이 맞선에 나가고 싶어 미션이 이기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폭소를 터트린다. 그리고 자기 처지는 생각 안하고 멋진 남자 게스트만 나오면 들이대는 그녀들의 모습에 혀를 찬다. 그리고 맞선에 실패했을 때 흐르는 골드미스의 눈물을 보면서 안쓰럽다.

◆ '나도 효리 같은 여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패밀리'가 떴다. 주간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에서 '1박2일'과 상위 1,2위를 다투는 '패밀리가 떴다'. 장년층 그룹인 윤종신과 김수로, 유재석, 털털한 맏언니 이효리, 효리에게 쑥스러운 국종이, 막내 대성이 등으로 구성원이 이뤄졌다.

경쟁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나 '1박2일'에 비해 같은 포맷으로 식상함을 안겨준다는 지적도 있지만 가족들의 일상에 별 일이 있나? 시청자들은 겁 많고 말 많은 유재석을 골탕 먹이고, 눈도 못 마주치는 국종 오빠에게 어부바를 해달라고 조르는 이효리의 모습에 매번 웃음을 짓는다.

'나도 저런 여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남녀노소가 잘 어우러진 '패밀리가 떴다'의 가장 큰 힘은 가족과 닮았다는 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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