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뒤 첫 인터뷰에 응한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지난 대선 때보다 그는 훨씬 야위어보였다. 스스로도 “교도소에 있는 동안 체중이 10kg 줄었다”고 말했다. 민주공화당 허경영(59) 총재. 살이 빠진 이유는 “책 집필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란다.
출소 이틀후 29일 뜨거운 오후 야외에서 진행된 인터뷰. 그러나 그는 수척한 모습에도 인터뷰 내내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도중 찾아온 시민들이 함께 사진 찍기를 부탁할 때도 그는 지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대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교도소 수감 중 총 네 권의 책을 집필했다. 1년 6개월 동안 네 권을 썼으니 살이 빠질 만도 하다. 시대의 아픔을 담은 ‘동방의 등불’을 비롯해 ‘무궁화 꽃은 지지 않았다’ 개정판, 옛 추억을 담은 ‘허경영의 첫사랑’,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를 밝힌 ‘허경영 메시아’ 이상 네 권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특히 ‘허경영 메시아’는 1000만 부 이상 팔릴 책”이라며 특히 애착을 보였다.
허씨가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건 지난 17대 대선 때부터다. 상대적으로 경쟁 구도가 약했던 지난 대선 당시 그는 ‘흥미’라는 면에서 확실한 감초 역할을 했다. 신혼부부에게 각 5000만 원 지급, 국회 해산, 판문점에 UN본부 설치 등, ‘속 시원한’ 공약들에 젊은 네티즌들이 열광했다. 그는 “실제로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결혼하기 위해 결혼을 미루고 있는 연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17대 대선 당일,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는 9만 6000여 표 '밖에' 얻지 못했다. 득표율로 볼 때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단 0.2%차. 그는 “실제로는 800만 표 정도를 받았는데 거대한 조작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경영씨가 제시한 '2007 대선 출구조사'. 조사대상은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152명이다.
그는 증거자료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대선갤러리’에 올라온 한 출구조사 결과를 내밀었다. ‘대선갤러리 내 152명의 디시폐인(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밝힌 이 출구조사 자료에서 그는 33.5%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5.2%의 득표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