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의 박봄, 씨엘, 산다라박, 공민지(왼쪽부터)
"연예가 사람들, 제대로 한 방 먹은 거죠!"
신예 걸그룹 2NE1이 데뷔 두 달여 만에 톱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데뷔곡 '파이어'(Fire)'는 물론 최신곡 '아이 돈 케어(I don't care)'까지 지상파 음악 방송은 물론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를 석권했다.
신인 걸그룹이 이렇게 단 기간에 가요계를 점령한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놀라움 그 자체다.
사실 이들이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적잖은 사람들은 '2NE1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보냈다. 이는 그간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제작자들이 걸그룹 하면 음악성보다 인형 같은 외모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가수를 꿈꾸는 남녀 지망생들은 남몰래 성형외과를 찾았으며, 예뻐지기 위한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모지상주의 연예계 판도를 바꾼 이가 있으니 바로 최근 가요계 대세로 떠오른 2NE1이다. 예쁜 얼굴과 S라인 몸매 등 외형적 조건만 중시하던 기존 가요계에 2NE1의 등장은 가히 '파격'이었다.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남녀를 불문한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 이들은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홍보 방법도 남달랐다. 대다수 신인가수들이 모든 음악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힘쓸 때 이들은 횟수를 줄이는 대신 완성도 높은 무대로 승부했다.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대중들도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오늘의 2NE1을 만든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30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가수는 얼굴보다 음악을 잘 할 때 진짜 예뻐 보인다"며 "내 눈에는 2NE1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인다. 이는 그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2NE1은 어떤 과제를 줘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온다"며 "빅뱅 때도 이런 얘기를 했지만, 내가 기획력이 좋아서 애들이 잘된 게 아니다. 만약 내가 철저한 기획에 의해 만든 아이돌 그룹이었다면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양현석 대표는 2NE1이 신인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방송횟수를 줄인 것에 대해 "신인은 어떻게든 방송을 많이 시키는 게 기존 흐름이었지만, 다르게 가고 싶었다. 이는 2NE1에게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라 YG소속 연예인 전체의 전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마지막으로 "어떤 음반이 나오더라도 방송을 많이 하기보다는 한 개의 무대를 위해 더 고민하겠다"며 "항간에서는 고급화 전략이다 뭐다 말이 많은데, 가수가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대중과의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