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경영 트위터 사칭사건..1000명 '허탕'

남형석 기자  |  2009.07.31 11:24
허경영(59) 민주공화당 총재. 허경영(59) 민주공화당 총재.


지난 30일 개설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허경영 트위터(twitter)’는 허씨를 사칭한 가짜 트위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의 보좌관인 박병기(37) 민주공화당 비서실장은 31일 “허 총재나 민주공화당에서 만든 트위터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박씨는 “정작 허 총재는 트위터가 개설됐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허 총재의 인기가 워낙 높다보니 다른 누군가가 장난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칭한 ‘허경영 트위터’에는 31일 오전 11시 현재 1080여 명의 폴로어(follower)가 등록돼 있다. 트위터 개설자는 허씨를 가장해 ‘내가 토크쇼를 만들면 김주하 앵커를 초대하고 싶다’, ‘출소 전 유체이탈을 통해서 많은 이들과 만났다’는 등 20여 개의 글을 띄워 놓았다.


박 비서실장은 “아직 총재가 공식적인 대응방안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미국에서 시작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다. 블로그 형식에 미니홈페이지의 ‘친구맺기’ 기능과 메신저의 신속성을 결합한 형태로, 속보성 면에서는 언론 보도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인터넷 홍보전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본인 확인 프로그램이 취약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최근 트위터를 이용한 유명인 사칭 행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손담비, 동방신기 등 인기 연예인의 이름을 사칭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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