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를 보고 나면 영화처럼 메가 쓰나미가 부산에 닥칠 수 있을까가 떠오른다.
극중 메가 쓰나미는 대마도가 가라앉음에 따라 발생한다. 100미터가 넘는 메가 쓰나미는 4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무너뜨리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여준다. 과거 개봉했던 '포세이돈'의 50m 파도의 2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에 대해 기상청의 김승배 통보관은 "쓰나미는 지진해일이 일어남에 따라 나타난다"며 "극중 설정처럼 대마도 섬이 가라앉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부산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 사이에서 지진 등이 나타나면 쓰나미가 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쓰나미가 온 적이 있을까? 기상청에 따르면 1964년, 1983년, 1993년에 지진해일에 의해 피해를 입은 적 있다. 물론 이것은 쓰나미라고 하기에는 약한 파도였지만 한국이 지진해일 안전국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 시켜주었다.
기상청 지진감식반 이덕기 박사는 "20세기 전에는 해일이 지진에 의해서 발생하는 사실을 몰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1983년에는 동해안 쪽에서 1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1993년에는 기상청의 예보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1983년 일본 아카다 지진 여파로 발생한 지진 해일은 3억 7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고 이재민만 405명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해일이 4m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영화 '해운대'와 비교할 수 없지만 이 같은 피해가 있었다.
영화처럼 메가 쓰나미라는 것은 존재할까? 이덕기 박사는 메가 쓰나미가 고유 용어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보통 쓰나미의 높이가 10m이지만 메가 쓰나미는 이에 50배나 높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쓰나미에 대해서 얼마나 대비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영화에서는 김휘 박사(박중훈 분)가 쓰나미의 위험성을 알리지만 관계자들은 믿지 않는다. 결국 쓰나미가 몰려오기 수분 전에 위험성을 고지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또 김휘 박사가 한국에 지진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선 한국에서 지진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덕기 박사는 "지진 발생 빈도는 지역에 따라 다른 통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지진 활동이 활발하다는 증거는 없다"며 "탐사 장비가 좋아져서 과거와 달리 지진이 탐지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것은 학계에서 판단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상식상 여름에 수분 전에 100만에 가까운 피서객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래서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쓰나미 대피 안전 구역을 만들어 놓고 있다.
김승배 통보관은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그 파동이 전달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가령 후쿠오카에서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동해안에 30분 내에 지진해일 온다는 것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휘 박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지진이 오는 시기를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에 기상청은 지진이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대피시기를 정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10분 이내에 소방 방재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해 경보를 발생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