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8월 12일, 고 조오련(57)과 그의 아들 성웅(28), 성모(24)가 '독도횡단'에 성공하고 찍은 사진.
‘2010년 대한해협 마지막 도전’을 준비하던 한국 수영계의 거목 조오련(57) 씨가 4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날 오전 11시 32분쯤, 조오련은 전남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부인 이성란(44) 씨에 의해 발견돼 119로 후송됐다.
조 씨는 구급대원 도착 당시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해남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낮 12시 45분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잠시 산을 둘러보러 다녀온 사이 남편이 현관 앞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조 씨는 생전 2008년, 자신의 미니홈피에 "굴곡 많았던 삶을 떠나 포근해지고 싶다"며 "파도가 없는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다"는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조 씨는 195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서울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고려대학교에 입학, 사학을 전공했다. 1970년에 제 6회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와 1500m, 1974년 아시안 게임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연속 2관왕은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한국 신기록을 50회나 갈아치워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물개'로 불렸다.
조 씨는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수영선수로 1982년 영국 도버해협을 시작으로 2002년에 대한해협 횡단, 2003년 한강 700리 종주, 2005년 울릉도~독도횡단 등 나이를 무색케 하는 도전정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조 씨는 2010년 생애 두 번째 '대한해협 횡단'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으나 돌연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생전 조 씨는 ‘조오련 수영교실’, ‘조오련 스포츠센터’를 세웠고 1998년 2월부터 대한수영연맹 이사로도 활동해왔다. 조 씨의 둘째 아들 성모(24) 씨도 국가대표 수영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