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한해협 횡단에 대한 도전 의지가 담긴 조오련씨 미니홈피 대문.
4일 숨진 조오련(57)씨가 미니홈피에 남긴 한 마디 다짐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씨는 2010년 예정돼 있던 대한해협 횡단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며 ‘2010년 마지막 도전’이라는 다짐을 미니홈피 대문에 써 놓았다.
누리꾼들은 “2010년 도전을 앞두고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너무 슬프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 누리꾼은 “못 다 이룬 2010년 대한해협 횡단의 꿈 천국에서 꼭 이루시길 빈다”는 애도의 글을 조씨 미니홈피에 남겼다.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는 지난 2008년 "굴곡 많았던 삶을 떠나 포근해지고 싶다, 파도가 없는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다"는 심경을 표현해 남은 이들의 마음을 울적하게 했다.
조씨의 미니홈피에는 둘째아들인 수영 국가대표 출신인 성모(24)씨의 일촌평도 여전히 남겨져 있었다. 성모씨는 ‘아들에게 보다 정성이 담긴 일촌평을 써 주세요’라는 내용의 일촌평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조씨가 숨진 지 두 시간여가 지난 3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조오련의 미니홈피에는 2만 5000여 명의 누리꾼들이 찾아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글이 천여 개 이상 올라와 있다.
조오련씨는 1970년대 한국신기록을 50회나 갈아치우며 ‘아시아의 물개’로 불린 수영 국가대표다. 국가대표 은퇴 이후에도 1982년 영국 도버해협을 시작으로 2002년에 대한해협 횡단, 2005년 울릉도~독도횡단 등을 성공하며 한국 수영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