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심장마비로 숨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
4일 심장마비로 숨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은 때론 날카롭고, 때론 따뜻한 많은 발언들을 세상에 남겼다. 그가 미니홈피에 남긴 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그는 핵심을 찌르면서도 재치 있는 말솜씨를 지닌 인물이었다.
1970년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딴 뒤에는 “3등이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도착해보니 1등이더라”고 말해 많은 국민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줬다.
2007년에는 당시 수영계의 비리와 이권 싸움을 지적하며 “수영계에 썩 향기롭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또 박태환에게만 쏠리는 연맹과 국민의 관심을 경계하며 “수영은 박태환만의 종목이 아니니 박태환 뿐만 아니라 수영 자체가 발전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에는 박태환에게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더욱 독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지난 8월 박태환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을 때는 “아직 젊은 선수니 박태환에 대한 평가를 미루자”며 그를 감싸기도 했다.
2005년 8월 두 아들과 함께 한 ‘삼부자 독도대장정’을 성공한 뒤에는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자연은 이를 받아준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또한 국민들에게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언제나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조씨는 영화 ‘친구’의 명대사인 “조오련이 하고 바다 거북이하고 수영시합 하모 누가 이기는지 아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가까운 거리라면 바다거북이 이기겠지만 10㎞가 넘어가는 긴 수영이라면 내가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