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윤제균, '국대' 김용화 연속 홈런 날렸다②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09.08.09 07:00
윤제균 김용화 감독(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제균 김용화 감독(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가 700만을, '국가대표'가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영화가 침체기에 빠진 이후 정말 오랜만에 충무로에 훈풍이 불어온 것. 윤제균 감독과 김용화 감독은 연속 홈런을 날리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흥행감독 중 한 명이다. 윤제균 감독은 서민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버무려 관객에게 다가가는 특징이 있다. 전작 '1번가의 기적'은 철거촌에 사는 소시민의 애한을 담아 27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번 '해운대'의 성공으로 윤제균표 코미디가 관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음을 입증됐다.

윤제균 감독에게도 고난의 시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2001년 120만을 모은 '두사부일체'로 화려하게 등장해 2003년 최고 관객인 408만에 빛나는 '색즉시공'까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으며 웃음제조기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최성국 신이 등 '색즉시공'의 출연진과 함께 한 '낭만자객'이 실패하면서 기로에 서게 됐다. 당시 '낭만자객'은 윤제균 표 코미디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관객들은 그냥 웃음만 유발하는 영화를 원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윤제균 감독은 관객이 '색즉시공'에 박수를 보냈던 것이 영화 속에 눈물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게 했다.

이후 만들어진 '1번가의 기적'과 '해운대'는 그런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제작비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람냄새가 물씬 나기 때문. 윤제균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두 작품으로 벌써 1000만 관객 달성이라는 기록에 벌써 한 발 다가서게 됐다.


김용화 감독은 3년 마다 작품을 하나씩 만든다. 2000년 '자반고등어', 2003년 '오! 브라더스', 2006년 '미녀는 괴로워', 2009년 '국가대표'까지 이들 작품은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었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꾸준히 관객몰이에 성공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브라더스'는 314만, '미녀는 괴로워'는 661만을 동원했다. 이번 '국가대표'도 현재의 200만 관객 동원속도라면 무난히 5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제균 감독이 서민들의 소재로 했다면, 김용화 감독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오! 브라더스'가 희귀병 조로증 환자를, '미녀는 괴로워'가 외모에 고민하는 여성을, '국가대표'는 입양아의 아픔을 다뤘다. 특히 김용화 감독의 작품에는 웃음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번 '국가대표'는 시원한 스키점프가 보여주는 긴장감, 스릴이 더해져 영화를 더욱 빛나게 했다.


또 김용화 감독의 작품은 개봉 후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몰이를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미녀는 괴로워'가 개봉 2주차가 1주차보다 관객몰이에 성공하듯, '국가대표'도 개봉 2주차에 가속이 붙어 20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됐다.

'국가대표' 제작사 KM컬쳐 심영 이사는 "김용화 감독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눈물 이상의 무엇을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며 "과거 관객들이 영화 감상 후 입소문만 냈다면 '국가대표'를 본 관객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글을 남기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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