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할아버지, 아직도 소 못잊어 무덤가에.."

김현록 기자  |  2009.08.10 16:16


독립영화 사상 최고 관객을 동원한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의 최근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오는 12일 방송 예정인 KBS 2TV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 '최동석의 바꿔드립니다-워낭소리2'에서는 소가 죽은 뒤 최 할아버지의 솔직한 심경과 일상 등이 담길 예정이다.


방송 관계자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던 새로운 소를 아직 키우고 계신다"며 "할아버지의 생활 패턴은 지금도 바뀌지 않으셨는데, 40년간 키웠던 소를 아직도 잊지 못하셔서 소 무덤에 몇 시간씩 앉아서 시간을 보내시는 게 일상이 됐다"고 촬영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과 마을 분들과의 인터뷰도 있는데, 영화 성공 이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 때문에 아픈 점이 많았다고 하시더라. 자녀들은 '자식을 잃어도 이렇게 슬퍼하실까 하는 섭섭함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송에서는 다큐멘터리처럼 할아버지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았다. 사람냄새 나는, '워낭소리2'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진행자인 최원석 아나운서는 이를 위해 직접 최 할아버지와 아내 이삼순 할머니를 찾아 나섰다는 후문. 이날 방송에는 할머니의 숨겨진 노래 실력 공개, 팔팔한 6살 소와 할아버지의 흥미진진한 훈련 과정, '워낭소리' 때문에 가슴앓이 한 자녀들의 심경 고백 등 영화에 미처 담기지 못한 이야기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40년 평생을 희생하며 전부를 바쳤던 소와 그리고 소에게 정성을 쏟은 할아버지와의 가슴 찡한 우정을 담아 화제가 된 영화 '워낭소리'는 역대 독립영화 사상 최다인 3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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