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G.I.Joe:The Rise Of Cobra)'에서 코브라 군단의 비밀병기 스톰 쉐도우 역으로 출연한 이병헌의 모습.
“왜 이병헌 같은 한국의 유명 배우가 얼굴을 가린 채 나오는 닌자 역을 맡았을까?”
지난 6월 17일 미국 인터넷 영화자료 사이트 ‘아이엠디비(IMDb)’ 게시판에 아이디 Flake Plastic Love 가 제기한 의문이다.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한국 스타의 연이은 할리우드 진출이 관심사다. 반응은 ‘김치 닌자’ 운운하며 이병헌의 배역에 불만을 표한 일부 일본인과 달랐다.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아이디 REFMan14는 “얼굴이 아예 안 나오는 게 아니”라며 에펠타워를 날려 버리는 장면 등에서 그의 얼굴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정지훈도 '닌자 어쌔신(Ninja Assassin)'의 주인공이고 얼굴 없는 배역은 전혀 아니다”고 썼다.
아이디 b530도 “이병헌은 얼굴 없는 닌자가 아니니 30분짜리 예고편만 보고 말하지 말고 2시간짜리 영화 전체를 보라”고 지적했다.
angie2911는 “분명한 건 이병헌이 훌륭한 한국 배우이기 때문에 많은 감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는 사실”이라며 “그가 모국어인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불어,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득이다”고 편을 들기도 했다.
seikojohn19는 “장동건의 ‘런드리 워리어(Laundry Warrior)’도 곧 개봉하는데 꽤 괜찮아 보인다”고 관심을 표했다. '런드리 워리어'는 최근 미국 제작사의 제안으로 '전사의 길(The Warrior's Way)'로 작품명이 변경돼 2010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른 의견도 있었다. “한국 스타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닌자나 무사 등 액션 역할이 아니었던 적은 ‘찰리의 진실’에 출연했던 박중훈이 유일했던 걸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을 펼친 아이디 seikojohn19는 “전지현은 영화 ‘블러드(Blood:The Last Vampire)’에서 뱀파이어를 연기했는데 닌자는 아니지만 상당히 비슷한 이미지였다”며 “정지훈도 ‘닌자 어쌔신’에 닌자로 출연했고 ‘스피드레이서(Speed Racer)’에서도 무술을 선보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병헌의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은 지난 7일 북미 시장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4007개 스크린에서 562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고 박스오피스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