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지선 <사진제공=TN엔터테인먼트>
"넷째가 복덩이 같아요."
개그우먼 김지선이 활짝 웃음을 지었다. 병원 도착 35분만에 셋째를 낳았다는 그녀는 연예계 대표 '다산의 여왕'이자 '출산의 여왕'. 현재 김지선은 '복덩이' 넷째를 임신하고 행복한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녀가 출산을 기다리기만 하는 건 아니다. 임신 8개월의 그녀는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 고정 출연중이고, SBS라디오 '최주봉 김지선의 세상을 만나자'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에서의 활약도 이어진다.
"얼마 전에 제가 손담비 섹시댄스를 췄더니 저는 괜찮은데 보는 분들이 불안해 하시더라고요. '스타킹'에서 춤추면 강호동씨가 덜덜 떨어요. 임신했다고 조심조심 몸을 사리기만 할 필요 있나요? 무리를 하지 않는 한 이렇게 끼를 보여주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잖아요."
바지런한 김지선은 쉬는 게 더 불안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녀는 1990년 19살의 나이에 KBS 개그맨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년 가까이 연예계에서 생활하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보니 사랑받을 때 더 열심히, 공백없이 일하는 게 정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단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시기에 남편과 세 아들, 그리고 태어날 넷째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녀는 더욱 주목받는 연예인이 됐다. 라디오를 진행하다보면 김지선 때문에 힘을 얻어 아이를 갖기로 했다는 사연도 종종 온다. 김지선이라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산 개그'가 가능한 개그우먼이 될 줄 알았겠나. 그녀는 "예전엔 김지선 하면 '섹시 댄스'였는데, 언젠가부터 '다산'이 콘셉트가 됐다"며 장난스레 고개를 저었다.
개그우먼 김지선 <사진제공=TN엔터테인먼트>
"저는 정말 이렇게까지 많이 아이가 생길 줄 몰랐네요. 넷째는 특히 더요. 임신 계획 자체를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위경련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약 처방을 안해주는 걸 보고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어요. 정말 놀랐죠. 친정 어머니는 힘들게 고생한다고 눈물도 보이셨어요.
하지만 덕분에 제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죠. 모든 아이가 그렇지만, 저희 넷째가 복덩인가 봐요.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남들은 따라하고 싶어도 못 하는 캐릭터잖아요. 경쟁상대가 있다며 정혜영? CF는 다 그쪽으로 가고, 나이도 저보다 젊잖아요. 그쪽은 저를 경쟁상대로 생각 안하시는 것 같은데 저만 경쟁상대라고…(웃음)"
이야기마다 웃음이 터진다. 하지만 든든한 힘이 되어준 남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녀의 목소리도 조금 낮아졌다.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는 것이 왜 힘들지 않겠나. 지금까지 변함없이 활동하는 데는 그녀를 믿고 지지해준 남편의 힘이 컸다고 그녀는 고마워했다.
"노주현씨가 언젠가 '정말 시집 잘 갔다. 얼굴이 더 편안해지고 예뻐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안정된 생활을 한다는 게 얼굴에서 표현된다는 이야기셨는데, 남편 잘 선택한 저에 대한 칭찬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희라고 부부싸움이 없겠어요? 하지만 남편이 많이 이해해줘요. 아이도 잘 돌봐주고요. 사실 연예인 남편으로서 감수할 게 있거든요. 자기도 엄연히 일하는 사람인데, 밖에서 '돈 버는 부인 둬서 좋겠다'는 말을 들으면 섭섭하지 않겠어요. 저는 그냥 늘 '고맙다'고 그래요."
출산이 몇 달 남지 않았지만 몇 시간의 프로그램 녹화도 힘든 줄 모르고 해낸다는 김지선. "즐기는 데 장사 없다"는 그녀는 행복한 에너지의 소유자였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건 "늘 감사하다고 기도한다"며 "큰 욕심 없다. 아이들 잘 키우고 잘 사는 게 목표"라는 그녀의 소박한 꿈이었다. 그런 푸근한 마음, 만족하는 자세가 보기만 해도 편안한 그녀의 마음을 만들었나보다.
"제일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처럼만 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지금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복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지만, 너무 큰 복도 부담돼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