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민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하루에도 여러 장의 음반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댄스나 발라드 장르의 가수들만 음반을 내는 것은 아니다. 지상파나 케이블의 가요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여러 트로트 가요계에도 수많은 신인들이 제 2의 장윤정, 박현빈을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없는 이들은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들을 알리고 트로트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를 수 있을까.
최근 데뷔곡 '땡겨'를 발표하고 활동 중인 트로트 신인 자수민의 하루를 통해 트로트계 신인들의 성장 과정을 짚어봤다.
지난 12일 오후 4시께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자수민은 "지금은 울산으로 이동 중"이라며 고속도로 위에서 통화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수민의 하루는 경남 진주에서 시작됐다. 진주에 위치한 진주 MBC, 진주 KBS 등에 들러 지역 라디오 PD들과 인사한 자수민은 진주에 이어 부산을 방문, 부산 지역 방송국을 한 바퀴 돌고 울산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했다.
자수민은 "방송국 PD들이 보통 오후 5~6시 정도면 퇴근하고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은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피해 찾아가야 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도시 간 이동 속도도 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수민은 "하루에 달리는 거리도 장난이 아니다"며 "조금 과장해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정도로 달리고 있다. 그 사이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도 다양하다"며 미소 지었다.
자수민이 이런 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몇 주 째. 숙소를 잡기가 만만치 않아 가끔은 동네 찜질방에서 수면을 해결하곤 한다는 자수민은 "제가 워낙 사우나를 좋아한다"며 "여러 도시를 다니기 때문에 각 도시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난 음식만 골라먹는 재미가 생겼다"며 씩씩하게 웃었다.
이런 스케줄 때문에 스타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목베개 또한 생활화 되어 있다. 자수민은 통화하면서도 "지금도 목베개를 하고 있다"며 "스타들만 한다는 목베개를 하고 있으니 내가 스타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게 지역 방송국을 찾아다닌다고 해서 모든 PD들이 환영해주는 것은 아니다. 자수민은 "아는 PD들의 경우에는 많이 도와주려고 하셔서 라디오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제 노래를 틀어주시거나 짧게나마 방송 출연할 수 있는 스케줄을 잡아주신다"며 "하지만 방송국 근처에서 전화했을 때 바쁘다거나 지금 자리에 없다며 피하는 분도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수민은 "내일은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가 케이블채널 Mnet '휘성의 프리스타일'에 출연하기로 했다"며 "이런 생활이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점점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